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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KBS 블랙리스트' 발언으로 사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개그우먼 김미화가 두 시간 반 넘게 경찰 재조사를 받고 덤덤하게 귀가했다.
김미화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았다. 피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2차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이날 오후 4시 35분까지 조사를 받고 경찰서를 나선 김미화는 "성실히 임했다. 조사 잘 받고 나왔다"며 "KBS와 내 주장 사이 다른 부분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진술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KBS에서도 관계자분이 조사를 받아서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짧게 소감을 마친 김미화는 밖에 대기중이던 차를 타고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답답한 마음을 이 자리에서 토로하기도 했다.
김미화는 "내가 9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리어카를 끌고 노점상을 하셨다. 그 때 어머니가 노점상 불법 단속에 걸려 경찰에 리어카를 뺏기고 유치장에 갇히셨다"며 "그 때 경찰서 창살에 갇힌 어머니를 보며 두려워 울었던 게 경찰서에 대한 내 인상이다. 아직도 그 무서움의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라며 잠시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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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이 두 번째 출두다. 왜 이렇게 내가 경찰서를 왔다갔다 해야하는지를 모르겠다"고 힘들어했다.
KBS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김미화를 위해 지인들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미화는 지난달 6일 자신의 트위터에 KBS 안에 출연금지 문건인 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존재 진위를 묻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고, 당시 일로 KBS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이로 말미암아 경찰에 출두해 다섯 시간 넘게 1차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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