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죽창가' 올리자.."文대통령 '이순신 12척 배' 거들며 국민 선동"

  • 등록 2019-07-15 오전 7:45:29

    수정 2019-07-15 오전 10:33: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죽창가’를 언급하면서 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조 수석은 지난 13일 밤 페이스북에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라며 유튜브에 올라온 ‘죽창가’를 공유했다.

‘죽창가’는 고(故) 김남주 시인이 작사한 것으로,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진 녹두꽃이 되자 하네 /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 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반란이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이 노래는 이날 종영한 ‘녹두꽃’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녹두꽃’와 ‘죽창가’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에 맞선 의병과 민초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SBS 드라마 ‘녹두꽃’ 방송 캡처
이에 바른미래당은 14일 논평을 내고 “조 수석은 자신의 SNS에 ‘죽창가’를 올렸다.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며 “국민에게 일본을 향한 죽창이 되자고 선동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조 수석이) 그전에 올린 글에선 ‘문제도 해결 방법도 안다면 남은 건 실행 뿐이다’라며 ‘우리에겐 그럴만한 능력과 경험이 있다. 그건 자부할 만하지 않은가’라고 했다”면서 “국민은 거꾸로 묻는다. 문제도, 해결방법도 안다면 왜 실행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정치와 외교가 잘못해 기업과 경제를 ‘막다른 길’로 몰고 있는데 왜 정치와 외교가 해결방법을 알면서 실행에 옮기지 않고 엉뚱하게 기업과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채찍질을 하는가. 그럴만한 능력과 경험이 없어서인가”라며 “그렇다면 그 자리에 무슨 자부심으로 앉아 있는가? 국민 보기에 창피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의 SNS 선동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과 열두 척의 배’를 거론하자 이를 거들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하며 “어떻게든 스스로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고는 하지 않고 뒷짐 지고 국민을 향해 선동질을 하고 있을 때인지 참으로 답답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변인은 “대통령의 생각과 판단이 잘못됐으면 참모들이라도 냉정을 찾고 바르게 판단해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하는데 정책실장도, 민정수석도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용비어천가’만 불러대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페이스북
조 수석이 ‘죽창가’를 언급하기에 앞서 문 대통령은 전국경제투어 일정으로 전라남도 무안을 찾아 “전남 주민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라고 말했다.

이 메시지가 조 수석의 SNS와 연결되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자 하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해야 할 외교적, 경제적 해법과 접근은 뒤로하고 국민에게 의병이나 죽창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조 수석은 지난 12일에도 페이스북에 칼럼 글 일부를 발췌해 “남은 건 절치부심(切齒腐心)이다. 우리 정부와 국민을 농락하는 아베 정권의 졸렬함과 야비함에는 조용히 분노하되 그 에너지를 내부 역량 축적에 쏟아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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