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서울아레나 9년만에 첫삽…도봉 문화도시로"

이동진 서울시 도봉구청장 인터뷰
민선 5·6기 이어 7기까지 구청장 3연임
내년 9월 아레나 착공…창업·문화산업단지도
  • 등록 2019-07-18 오전 6:17:00

    수정 2019-07-18 오전 10:44:01

이동진 도봉구청장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열매를 따 먹으려면 누군가는 씨앗을 뿌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열매에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첫 삽을 뜨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17일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처음 구상했던 서울아레나 설립이 내년 9월 착공을 나설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아레나는 국내 최초로 최대 규모의 전문공연장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창동역 인근 5만149㎡ 시유지에 사업비 5284억원(민간자본)을 투입해 아레나공연장(1만8400석), 중형공연장(2000석), 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아레나 공연장은 관객이 중앙 무대를 둘러싸는 원형 실내공연장 형태의 1만~2만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을 말한다. 1만석 미만은 ‘홀’, 3만석은 ‘수퍼아레나’, 그 이상은 ‘스타디움’으로 분류한다. 현재 국내에는 전문적인 대형 공연장이 없어 7만석에 가까운 잠실 주경기장을 비롯해 상암 월드컵경기장(6만6800석), 고척스타이돔(2만5000석), 케이스포돔(옛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만5000석), 잠실 실내체육관(1만1000석) 등 체육관이 대신하고 있다.

변방의 베드타운에서 대표 문화도시로

전문 공연장을 도봉구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서울 변방에 위치한 낙후된 도시라는 도봉구의 도시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이 구청장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그는 “도봉구는 여건상 기업 유치가 어려운 지역”이라면서 “그래서 고민 끝에 지역의 발전전략으로 문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등 국내 음악 시장은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공연장이 하나 없다는 점에서 전문 공연장을 유치해야겠다는 구상을 하게 됐다.

이에 지난 2011년 구상을 시작으로 2012년 11월에는 서울시에 아레나 건립을 제안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15년 9월 서울 아레나 복합 문화시설 건립계획이 수립됐고 2016년 1월에는 기획재정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3년 만인 2018년 12월에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민간투자사업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이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게 됐다.

현재 관련한 제3자 제안공고를 진행 중이며 사업제안서 접수 이후 9월까지 평가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치고 내년 9월 착공을 시작해 2024년 1월에 문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KDB인프라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대우건설, 카카오 등으로 꾸려진 ‘서울아레나(가칭)’ 컨소시엄만 입찰한 상태다. 준공되면 소유권은 시에 귀속되며 민간사업자는 2024년부터 2053년까지 30년간 운영하게 된다. 이 구청장은 “서울아레나가 완성되면 약 300개의 문화기업과 1만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봉구는 서울아레나를 통해 변방의 베드타운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 음악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9월부터 창업·문화산업단지도 착공

물론 서울아레나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 구청장은 청장 취임 직후 둘리뮤지엄을 비롯해 함석헌 기념관을 만들었고, 간송옛집을 복원하는 등 각종 문화 관련 사업을 이미 추진한 바 있다.

여기에 아레나 공연장으로 파생될 문화기업과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 14만3735㎥(약 5만평)에 지하7층, 지상 49층 규모의 창업·문화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산하 서울투자운용이 정부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만든 ‘서울창동창업문화도시재생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맡고 시공사는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 구청장은 “창업·문화산업단지는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 5월 완공할 계획”이라면서 “여기에는 문화산업오피스 300곳,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청년창업오피스, 792실의 창업창작레지던스, 문화 관련 시설 등이 들어설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방학동 소방학교 시설 일부가 은평구 소방행정타운으로 지난해 이전하면서 1만1000㎥의 유휴부지가 생긴 상황”이라면서 “여기는 서울시와 함께 1075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대 규모의 청년혁신파크와 종합안전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혁신파크에는 청년과 혁신단체 지원시설, 혁신주택 등이 들어서며, 종합안전체험관은 시민이 체험을 통해 재난·재해 대처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체험실과 4D 상영관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청소년들에게 체험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553억 규모 로봇과학관과 사진미술관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청년들과 영세기업들에 직접적인 지원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도봉구에는 많은 영세사업체가 있는데 이런 기업들을 돕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매월 ‘찾아가는 원스톱 기업경영 컨설팅’을 추진 중”이라면서 “또 청년 취·창업 지원, 일자리 창출 및 정책 개발을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약 50억원 규모 일자리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1960년 전북 정읍 출생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제5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2003년 고(故)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 △2010년 민주당 부대변인 △2010년 민선 5·6기 도봉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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