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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김진봉(사진) 피피아이 대표는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R&D)로 다져진 기술력을 발판 삼아 광통신 분야에서 새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지난 1999년 설립한 피피아이는 광통신용 광소자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광파워분배기 DHK 데이터센터 및 통신용 AWG(도파로 회절격자), 계측기 등이 주력 생산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광집적회로를 양산하는 PLC(Planar Lightwave Circuit) 기술을 개발해 칩의 소형화와 집적화에 성공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서울대 화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박사를 거쳐 1989년부터 전남대 응용화학공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김 대표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초기 2년간(1998~1999년) 정부의 적극적인 중소·벤처기업 지원 정책으로 교수들도 창업에 나설 기회가 열렸고 제자들과 의기투합해 사업에 첫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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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아이에 대한 인텔의 신뢰는 굳건하다. 피피아이가 생산하는 AWG(데이터센터용) 제품에 대한 인텔 매출 비중이 지난해 71%를 차지했고 올해도 61.4%(2019년 3분기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243억이던 매출은 지난해 381억원으로 일년 새 5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억원에서 28억원에서 두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매출액 411억원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실적(매출액 381억원·영업익 28억원)에 이미 근접했다.
피피아이는 지난달 AWG(통신용)제품 매출 증대를 위해 중국 SDGI사와 400억원대 5G 통신장비 납품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매출처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중국 내 5G 시장 급성장에 주시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중국 내 기업들과도 활발히 사업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피아이는 이달 10~11일 수요예측을 거쳐 16~17일 청약을 받는다. 공모 주식 수는 100만주, 공모가 밴드는 6000~7000원으로 최소 6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 수는 현 발행주식수(보통주 기준 827만8185주)의 12.1% 수준이다. 김진봉 대표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5.9%다. 상장 예정일은 12월 26일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