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강경록의 미식로드] 시원한 육수, 구수한 면발…묵직한 막국수의 맛

강원도 철원 동송 '내대막국수'
  • 등록 2020-03-13 오전 6:00:00

    수정 2020-03-13 오전 6:00:00

강원도 철원 동송의 ‘내대막국수’


강원도 철원 동송의 ‘내대막국수’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를 대표하는 음식은 역시 ‘막국수’다. 철원을 대표하는 식당도 막국수 전문점이다. 막국수 식당 중 첫손에 꼽히는 곳은 신철원의 ‘철원막국수’다. 60년 전통이라는데, 막국수 맛이 새콤달콤한 쪽에 가까워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집이다. 동송의 ‘내대막국수’ 맛은 좀 더 묵직한 편이다.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연령대가 좀 있는 편이다.

오후 4시. 한탄강 주상절리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점심때가 훌쩍 지났다. 늦은 점심 탓인지 주린 배에서는 ‘꼬르륵 꼬르륵’ 소리가 유달리 크게 울렸다. 망설일 것 없이 내대막국수로 향했다. 몇해 전에 맛본 이 식당의 막국수가 갑자기 생각나서였다. 물막국수 곱빼기를 주문했다. 약 20여 분간의 기다림. 드디어 막국수가 나왔다. 장성한 성인 남성도 한 그릇을 비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많은 양. 국물에 양념을 섞기 전에 차가운 육수부터 한입 크게 들이켰다. 시원하고 톡 쏘는 상쾌함이 밀려온다. 양념이 묻지 않도록 빼낸 면을 입으로 쭉 빨아들였다. 메밀 함량이 높아서인지 살짝만 깨물어도 툭툭 끊어졌다. 투박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이다. 어느새 구수한 메밀의 향이 입안 가득히 밀려온다. 국물에 양념을 섞어 제대로 맛보기 시작했다. 면의 졸깃한 식감은 돼지 수육이 대신한다. 살과 기름기 배합이 좋아 부드럽고 졸깃하면서도 고소하다. 한동안 정신없이 막국수 맛에 빠졌더니, 그릇이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

막국수 외에도 철원에는 알려지지 않은 맛집들이 꽤 있다. 신철원의 농가맛집 ‘대득봉’은 산나물 비빔밥이 맛있다. 직접 재배한 나물로 투박하게 차려 내는 밥상이 정겹다. 신철원의 ‘고향식당’은 상호와는 다르게 중국집이다. 깊고 구수한 맛이 나는 짬뽕이 이 집의 대표 메뉴. 철원 식당으로는 드물게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철원식당’은 내장을 듬뿍 넣고 끓인 순댓국을 낸다. 순댓국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민통선한우촌’은 1층 매장에서 고기를 사다가 2층 식당에 차림비를 내고 먹는 이른바 ‘정육 식당’이다. 안심이나 채끝 1+등급이 100g당 1만원 내외다.

강원도 철원 동송의 ‘내대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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