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딜'비]활기 찾은 M&A 시장…석달새 6兆 '플렉스'

3분기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 5.7조
상반기 전체 거래 규모 앞지르며 '반등'
기업 구조조정 속속 등장에 분위기 반전
"인기 매물만 경쟁하며 온도차 커질 것"
  • 등록 2020-10-30 오전 12:01:00

    수정 2020-10-30 오전 12:01:00

[이데일리 김성훈 이광수 조해영 기자] “지금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인식되는 시점이다.”

최근 수천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M&A에 적극 나선 배경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출렁이는 기업가치가 (인수 희망자 측에는)가격 협상에 있어 호재가 된다”며 “하반기 들어 자금력을 갖춘 원매자 중심으로 인수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다”고 말했다.

움츠려 있던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가을 들어 부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로 자리한데다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계열사를 내놓는 이른바 ‘M&A 큰장(場)’이 열려 시장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9일 이데일리가 하나금융투자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거래된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은 잔금 납입 완료 기준 5조7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5조8467)억원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거래건수도 63건을 기록하며 2005년(46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건수와 금액 모두 예년 수준을 밑돌았지만 3분기 들어 거래규모가 급증한 점은 주목할 요소다. 앞서 올해 상반기(1~6월)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5조6086억원)과 비교하면 1분기 만에 상반기 전체 거래 규모를 앞지르며 강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월별로 7월에 2조7947억원의 M&A 거래가 이뤄진 이후 8월(1조2877억원)과 9월(1조6832억원)에도 꾸준히 1조원대 거래 규모를 유지하며 온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견조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대기업 구조조정 매물이 시장에 연달아 나온 상황에서 코로나19로 투자를 망설이던 원매자들이 하반기 본격 투자에 나서며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외 중대형 사모펀드(PEF)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애를 먹은 자금이 M&A시장에 몰리면서 연말에도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매력적인 매물에는 다자 경쟁이 펼쳐지고 일부 매물은 여전히 흥행을 걱정해야 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PEF들이 소진하지 못한 펀드 자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M&A 매물을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매물과 그렇지 못한 매물에 대한 시장의 온도차도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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