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천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M&A에 적극 나선 배경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출렁이는 기업가치가 (인수 희망자 측에는)가격 협상에 있어 호재가 된다”며 “하반기 들어 자금력을 갖춘 원매자 중심으로 인수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다”고 말했다.
움츠려 있던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가을 들어 부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로 자리한데다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계열사를 내놓는 이른바 ‘M&A 큰장(場)’이 열려 시장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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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로 7월에 2조7947억원의 M&A 거래가 이뤄진 이후 8월(1조2877억원)과 9월(1조6832억원)에도 꾸준히 1조원대 거래 규모를 유지하며 온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견조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대기업 구조조정 매물이 시장에 연달아 나온 상황에서 코로나19로 투자를 망설이던 원매자들이 하반기 본격 투자에 나서며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외 중대형 사모펀드(PEF)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EF들이 소진하지 못한 펀드 자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M&A 매물을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매물과 그렇지 못한 매물에 대한 시장의 온도차도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