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09포인트(1.92%) 오른 2602.59에 마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988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여, 유일한 매수 주체로 기록됐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지난 4일 단 하루를 빼고 15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이달 누적 순매수 금액은 약 6조 4149억원이다. 이는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13년 9월 7조 6362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이달 5거래일이 남은 것을 감안 할 때 외국인이 하루 평균 2443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인다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수 있다.
|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백신 기대감, 달러 약세 등으로 외국인이 신흥국 가운데서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큰 코스피로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반도체, 배터리 등 국내 대표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었고, 증가하는 속도를 고려할 때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금과 같은 반도체와 2차 전지에 대한 집중도는 다소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부터 고려할 때 외국인 지분율 추세선은 37.4%인데, 현재 36%인 것으로 고려하면 향후 24조원 가량의 추가 매수 여력이 있는 셈”이라며 “팬데믹 우려로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더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금리에 유리한 성장주에 외국인 매수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 11월 20일 코스닥을 1400억원 가량 사들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지산 센터장은 “성장주에 비해 밸류에이션 격차가 심한 화학, 철강, 금융 등 경기민감 업종들에 실적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어 이들 업종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