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혼술족 늘자…전통주 온라인 판매 대박났네

11번가·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서 전통주 매출 증가
혼술족 전통주 관심 높아… 인터넷 주문 가능해 편리
전통주 업체, 프리미엄 및 다양화로 승부수
  • 등록 2020-11-26 오전 5:00:00

    수정 2020-11-26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전통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혼술’과 ‘비대면’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면서 인터넷이나 앱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전통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막걸리, 전통 소주 일색이던 전통주도 와인, 시트러스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인기에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전통주 카테고리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전통주 카테고리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늘었다. 이 가운데 막걸리는 333%, 과실주는 3%, 담금주 등 기타 주류는 121%의 고성장을 보였다.

이베이코리아도 같은 기간 전통주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의 올 한 해 전통주 카테고리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막걸리 판매량은 3배 이상 늘었고 약주, 일반증류주 등도 각각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과실수도 36% 증가세를 보였다.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전통주 판매량이 40% 늘었다.

온라인에서 전통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회식이 잦아들면서 집에서 혼자 음주를 즐기는 ‘혼술’족이 늘어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 정보에 따르면 집에서 음주를 즐긴다는 사람의 비율은 46.4%에서 87.3%로 뛰었다.

혼자서 음주를 즐기는 만큼 소주나 맥주보단 평소 즐기기 쉽지 않았던 와인, 양주, 전통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통주는 주류 중 유일하게 이커머스로 주문이 가능한 품목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의 반사이익을 받았다. 국세청은 ‘주류 고시 및 주세사무처리규정’을 개정해 지난 2017년 7월부터 오픈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의 전통주 판매를 허용했다.

11번가 전통주 판매 현황(사진=11번가 캡쳐)
소비자들이 전통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시장규모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9조 2961조원 수준이던 전체 주류 시장 규모는 2018년 9조 394억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지만 전통주 시장 규모는 397억원에서 456억원으로 늘어났다.

전퉁주 업체들도 고정관념을 깨고 프리미엄, 다양성 등으로 승부를 보면서 혼술족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전통주 소비층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까지 확대하면서 대중성보다 희소성을 높게 치는 MZ세대의 기호를 노린 전략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복순도가 손막걸리다. ‘막걸리 샴페인’으로 불리는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1병(935㎖)당 1만 2000원 수준으로 막걸리치고는 고가지만 연간 10만 병 이상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화주도 1만 2000원(200㎖) 수준이지만 ‘떠먹는 막걸리’란 독특함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병당 11만원 하는 ‘롤스로이스 막걸리’ 역시 초고가 막걸리라는 특징을 내세워 완판을 기록 중이다.

시트러스 계열의 전통주도 혼술족에게 인기다. 시트러스(Citrus)는 사전적 의미로 ‘감귤류’란 뜻으로, 시트러스 전통주란 오렌지, 레몬, 라임, 자몽 등의 향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전통주를 뜻한다. 최근 공중파 방송이나 유튜브에 시트러스 계열 전통주가 소개되면서 고흥 유자로 담은 ‘고유’나 제주 한라봉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인 ‘마셔블랑’ 등이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인기 전통주. 사진 왼쪽부터 복순도가 손막걸리, 이화주, 고흥유자주(고유)(사진=각 사)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전통주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아진 결과라고 강조했다. 과거 소규모 양조장들이 마땅한 판매처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다양한 전통주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최근에는 인터넷 판매로 소비자와의 접점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주를 구매하고 다시 찾는 움직임이 늘었단 설명이다.

심형섭 한국주류종합연구소 소장은 “인터넷 판매가 풀리면서 소규모 양조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했고, 고가이지만 구매처가 마땅찮아 희소성이 높은 여러 전통주에 호기심이 커진 듯하다”라면서 “최근에는 전통주를 대상으로 한 정기 구독 서비스까지 진행되는 등 전통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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