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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M&A 큰손 금융지주, 증권·손보사 매물 '군침'

우리금융 증권사, 신한금융 손해보험사 인수 추진
코로나19 반사이익에 매물 품귀 현상
  • 등록 2021-01-04 오전 1:20:00

    수정 2021-01-04 오전 1:2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신년에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예고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보험업 등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해 은행에 쏠린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신한·KB·하나·NH 등 5대 금융 지주회사 중 유일하게 증권 자회사가 없다. 2014년 우리금융의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은 코로나19로 인한 잠재 부실을 비용에 반영해 순이익이 별로 늘지 못했지만, 증권사들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며 “소비자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서 증권사에 주식 거래 수수료를 몰아준 셈이어서 증권 자회사가 없는 우리금융으로선 매우 아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1~9월 누적 순이익은 1조1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나머지 4대 금융지주 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 순이익 순위도 종전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우리금융은 2019년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그러나 증권업에는 재진출하지 못해 증시 호황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국내 금융지주 1위인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손해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하고 매물 찾기에 나섰다. 그룹이 보유하지 않은 손해보험사 매물을 사들여 종합 금융 그룹의 면모를 갖추고 2위 KB금융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앞서 지난 2018년 생명 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지난해 두산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인 네오플럭스를 인수한 바 있다.

문제는 적당한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증권사와 손해보험사는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몸값이 올라가며 시장에서 매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대형 지주사가 탐낼 만한 중형급 이상 금융회사 매물은 더 찾기 어렵다. 신한금융은 작년 악사손해보험 인수전도 장고 끝에 불참했다. 올해도 적당한 매물이 없으면 베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금융 당국이 코로나19 금융 지원과 부실 대비 등을 위해 각 지주사에 외형 확대를 위한 M&A를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그룹이 보유하지 않은 VC 등 소규모 매물을 우선해서 인수하고 증권사, 손해보험사 등 대형 매물은 시간을 갖고 인수 여부를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지주사 관계자는 “지금은 눈에 띄는 매물이 없어서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반면 KB금융과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신규 M&A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작년 푸르덴셜생명, 더케이손해보험을 각각 그룹 자회사로 편입하며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상태다. 계열사 확대가 아닌 기존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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