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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김사니 IBK 감독대행 "서남원 전 감독 모욕과 폭언 있었다"

  • 등록 2021-11-23 오후 7:37:38

    수정 2021-11-23 오후 7:46:04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사진=KOVO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김사니(40) 감독대행이 “서남원 감독의 모욕적인 말과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배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고 배구인으로서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런 결정읋 하기까지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 선수들이 힘들어한다는 말을 듣고 개인의 힘든 것을 뒤로한 채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극심한 성적부진과 더불어 심각한 내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발단은 주전 세터 조송화가 서남원 전 감독과의 갈등으로 지난 13일 훈련 도중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조송화는 구단의 설득으로 복귀했지만 16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다시 팀을 나왔다.

이 과정에서 당시 코치였던 김사니 감독대행 역시 구단에 사의를 표명하고 팀을 떠났다가 구단의 설득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후 이번 사건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팀 내 불화설이 수면으로 떠오르자 IBK기업은행은 자체 조사 후 21일 서남원 전 감독과 윤재섭 전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아울러 팀을 무단 이탈한 뒤 돌아온 김사니 코치의 사표를 반려하고 임시 감독직을 맡도록 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팀을 이탈했던 배경에 대해 “2라운드 인삼공사전 이후 훈련에서 서남원 감독과 조송화의 마찰이 있었다. 조송화가 이때 이탈했고 이때 서남원 감독이 화가 많이 났다”며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있는 상태에서 서남원 감독은 내게 화를 내면서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하셨다. 모욕적인 말들과 입에 담지 못할 폭언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같은 일이 처음은 아니다”며 “나를 지칭해서 얘기한 적도 많았고 경기 중에도 화를 많이 내고 공격적인 말을 많이 해서 정신적으로 힘들고 공황장애까지 오기도 했다. 병원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서남원 전 감독의 폭언과 관련해 폭로는 계속 이어졌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내가 큰 잘못을 했거나 일대일로 가르침을 주면 혼날 수도 있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모든 선수가 있는데서 ‘야 너 김사니 대답안해?’라고 말했다”며 “우리 팀에는 19살 미성년자도 있다. 나는 선수들의 선배이기도 한데 다시 선수들을 보면서 지도할 생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팀에 돌아와 감독대행을 맡은 이유에 대해선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기 때문에 지도를 못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구단에서 계속 요청했다”며 “나는 못하겠다고 했지만 선수들이 힘들어한다는 말을 듣고 내 개인이 힘든 것을 뒤로한 채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팀에 들어왔을 때도 감독 대행을 맡는다는 것은 몰랐다”며 “차기 감독이 올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선수들을 아울러서 경기 해달라는 구단 요구가 있었다. 감독대행이 올 때까지 수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 전 방송인터뷰에선 “새로운 감독이 선임되면 사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나도 해설을 그만두고 지도자로 나서기까지 고민했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다”며 “내가 욱해서 나갔다고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조건 서남원 감독의 잘못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고 모두의 잘못이다. 저도 잘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이탈은 아니었고 기사로 나왔던 부분들은 진짜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에 대한 구단의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들었는데 당연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한 김사니 감독대행은 인터뷰 도중 선수들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오늘 선수들의 얼굴이 밝지 않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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