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 효과?"..수입 가격인하 도미노 오나

정부 및 유통업계 병행수입 활성화 적극 나서
스노우피크·나인웨스트 등 가격 잇달아 내려
소비자 이탈 막기 위해 고가정책 철회 등 조정中
  • 등록 2014-02-24 오전 7:59:35

    수정 2014-02-24 오전 7:59:3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마트는 지난 4일부터 키플링·잔스포츠 등 해외 유명 브랜드 가방을 반값에 판매 중이다. 해외 직소싱을 통해 공식 수입업체보다 50% 낮은 가격에 가방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기존 18만8000원인 ‘키플링’ 가방이 8만9000원에 팔리고 있다. 직장인 박미숙씨는 해외직구(직접구매)를 통해 정상가 215달러(약 23만2000원)인 랄프로렌 셔츠를 74달러(약 8만1000원)에 구입했다.

정부가 수입 가격 인하를 위한 병행수입 활성화에 적극나서면서 외국 브랜드의 해외 직소싱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공식 수입업체들이 잇달아 제품 가격을 내리며 소비자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백화점·마트·소셜커머스·오픈마켓 등 유통업체들이 병행수입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더욱 값싼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대거 이탈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0~30% 가격을 내리거나 기존 고가방침을 철회하는 등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찰스앤키스 구두
일본 캠핑용품 스노우피크는 오는 25일부터 일부 품목의 가격을 최대 26% 인하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작년 8월에도 25개 제품 가격을 16%가량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어메니티돔(SDE-001) 텐트 가격은 15% 내려간 39만8000원으로 조정된다. 로우체어(LV-090KH)는 18% 인하된 19만2000원, 화로L(ST-032R)는 26% 내려간 21만7000원에 판매한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옛 제일모직)으로부터 내달 ‘나인웨스트’ 사업을 이관받게 되는 지알아이코리아도 가격을 20% 내리기로 했다. 조정 이후 평균 판매가는 15만~18만원대로 책정된다.

싱가포르 신발 브랜드 ‘찰스앤키스’도 올 시즌부터 대표 제품 가격을 8만원까지 낮추기로 했다.

업계에선 병행수입 및 해외직구 열풍으로 수입업체들이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는 다음달을 기점으로 국내 수입 유통사들이 고수해 온 제품 가격도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 집계 결과 통관인증제도 시행 전 15개월간(2011년 6월∼2012년 8월) 병행수입 금액은 1418억원이었으나 시행 후 15개월간(2012년 9월∼2013년 11월)은 1932억원으로 36%나 늘었다. 병행수입의 증가 등에 따라 독점 수입업체의 판매 가격도 하락했다. 관세청 조사 결과 유명 화장품, 유모차, 아동의류 등의 독점 수입 업체들은 국내 판매가격을 10%에서 많게는 40%까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직구나 병행수입 제품을 구입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며 “국내 수입 업체들도 기존 가격정책으로는 더 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본사를 설득해서라도 가격 거품 제거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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