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칼럼]백신역량이 국민운명 좌우하는 시대

국가주도 체계적 전염병 백신시스템 구축 절실
전염병 백신 개발역량 확보가 국가생존의 필수조건
수조드는 백신개발, 민간기업에만 의존해선 안돼
  • 등록 2020-03-30 오전 5:50:04

    수정 2020-03-30 오전 5:50:04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전문기자] “향후 수십년내 1000만명 넘는 대규모 인명을 앗아가는 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전염성 바이러스일 것이다. 핵무기를 억제하는데는 막대한 자금을 쓰지만 전염병을 막기위한 시스템 구축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고 있어서다.”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5년전 미국 강연회인 테드(TED)에서 밝힌 예언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다음에 창궐할 바이러스 전염병은 감염이 됐어도 몸에 별이상을 느끼지 못해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거나 시장을 보러 다니면서 급속도로 전염병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늘날 세계적 대유행병이 된 코로나19는 그의 예언이 소름끼치도록 정확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코로나19는 지금은 인류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 결국 시간문제일뿐 언젠가는 사라진다. 하지만 이번 이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한다면 제2,제3의 코로나19는 ‘인류 대학살’을 자행하기 위해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것이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얼마전까지 5년주기로 전염병이 1~2개씩 발생했지만 지구온난화등 복합 원인으로 최근 그 주기가 2~ 3년 정도로 대폭 단축됐다고 우려한다.

무엇보다 사스나 메르스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가 아직도 개발이 되지않고 있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전염병에 대해 매번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은 결국 이를 막아낼 백신 및 치료제가 없어서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수십여곳의 제약사 및 연구소들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산 개발을 선언했지만 성공여부는 불투명하다. 여기에는 전염병 신약개발의 기술적 어려움이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이에 못지 않은 게 경제성이다. 전염병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최소 수년에 걸쳐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들어간다.

만에 하나 성공하더라도 그때쯤이면 전염병이 소멸돼 정작 백신 및 치료제 수요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전염병의 특수성 때문에 제약사는 자칫 큰손실을 감수해야한다. 사스나 메르스 백신개발에 나섰던 제약사마다 전염병이 수그러들면서 연구를 중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요컨대 국가가 나서 전염병 백신 개발을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지원할수 있도록 ‘백신 개발시스템’을 구축하는게 절실하다. 이 시스템을 통해 제약사는 경제성을 보장받고 신속하게 백신개발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지금처럼 정부가 기업에게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는 것만으로는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백전백패일 뿐이다.

더욱이 현정부는 ‘제약강국’으로의 도약을 주요한 국정과제로 삼고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제약강국으로 가는 첫관문을 ‘백신강국’으로 설정하고 정부가 체계적이고 과감한 지원정책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큰 문제는 바이러스 전염병을 막기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빌게이츠가 내놓은 진단은 전염병이 인류를 위협하는 원인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갈수록 빈번해지는 전염병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를 효과적으로 개발할수 있는 시스템과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는 물론 국민의 운명을 결정짓는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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