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人]고바이오랩 “올해 임상 2상 프로젝트 3건 진행”

박철원 고바이오랩 공동 대표이사 인터뷰
LG화학·CJ제일제당 거친 바이오 임상 개발 기획 전문
자가면역질환에서 자폐증까지 타겟팅
마이크로바이옴 역량 통한 파이프라인 확장성 보유
  • 등록 2021-03-02 오전 4:30:00

    수정 2021-03-02 오전 4:3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로 의약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어느 질환을 타겟으로 할 것인가란 질문에 많은 논문과 임상으로 검증이 된 질환을 하자고 생각했다. 그것이 면역질환이다”

LG화학(051910) 연구원에서 시작해 CJ제일제당(097950)서 제약사업 전략·사업 개발을 거친 후 현재 고광표 대표이사와 고바이오랩(348150)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철원 대표이사의 말이다. 이데일리는 지난 23일 박철원 대표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철원 고바이오랩 공동 대표이사.(사진=고바이오랩)
지난해 11월 상장한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회사다. 지난해 기준 회사 매출액은 45억9148만원으로 전년 대비 696.4%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적자 지속했지만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대와 연구비 및 임상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이날 만난 박 대표는 파이프라인 연구 기획을 강조했다.

올해 임상 2상 프로젝트 3건 진행 계획

박 대표는 “파이프라인을 보면 지난 2019년부터 최초 임상을 준비한 리딩 프로그램이 KBLP-001인데 건선질환을 타겟으로 한다. 지난해 8월에 임상2상 FDA 승인을 얻었고 현재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임상 진행을 위해 식약처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라며 “KBLP-002는 아토피피부염을 타겟팅한 과제로 임상1상 완료한 상태다. 다음달에 최종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며 임상 2상은 오는 3분기에 FDA IND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BLP-007도 임상2상을 진행할 기획이라고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을 타겟팅한 프로젝트이며 기존에는 연구자주도임상으로 진행했으나 지난해 말 전략을 재검토 후 허가용 임상으로 전환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연구자주도임상은 연구자의 학술목적 임상을 의미하는데 결과물이 좋아도 허가용임상으로 쓸 수 없다”며 “원래 계획은 연구자 임상으로 결과를 보고 정식임상을 들어갈 방침이었으나 정식임상에 바로 들어가도 효과가 충분하겠다는 판단이 들어 허가용임상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단계적인 파이프라인 구축 위해 1상 진입 후보 3개 준비 중

현재 세 건의 2상 진입을 준비하면서도 1상 진입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 연구도 진행 중이다. 최근 공시를 통해 밝힌 ‘짧은 사슬 지방산 생성 장내 세균 군집의 변화를 이용한 알코올성 간 질환의 진단 및 치료용 조성물’ 국내 특허 역시 이러한 연구의 연장선이다.

박 대표는 “간질환 타겟 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게 KBLP-004다. 이게 생균 유래 물질을 찾는 과제인데 지금 임상시험 후보가 될 만한 선도물질을 발굴한 상태고 물질최적화를 통해 올해 안에는 개발후보를 확정, 임상1상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자폐 스팩트럼을 타겟팅한 KBLP-010과제가 있으며 CJ제일제당(097950)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KBLP-005 과제가 있다. 그는 “KBLP-005는 면역항암을 타겟으로 하며 CJ 제일제당과는 생균을 이용한 병용요법치료 과제를 진행하고 있고 이와는 별도로 회사 자체적으로 생균 유래 물질을 찾는 걸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명 규모 쌍둥이 코호트 보유…명확한 마이크로바이옴 효과 규명 가능”

최근 들어 각광 받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게 현실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인체 내 미생물 분야’를 뜻하는 용어로 장에 존재하는 미생물뿐만 아니라 생식기, 피부, 구강 등에 있는 균주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분야다.

박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순수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을 제거하고 봐야한다”며 “모든 질병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의 합인데 마이크로바이옴은 환경적 요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효과가 입증이 된 시초는 ‘분변이식’이다. 특정 질환이 장내 미생물 환경에 문제가 생겨 발병했다는 가정 하에 미생물 환경을 바꾸어 보자는 접근법에서 시작된 것이다. 분변이식은 우선 건강한 사람들의 분변을 받아서 필터링을 통해 미생물을 모아 동결시킨다. 이를 특정 질병이 있는 환자에 장 클렌징을 한 후 해당 미생물을 주사기에 담아 이식한다. 여기서 치료효과를 본 게 마이크로바이옴의 시초다.

박 대표는 “시초 사례 당시 C 디피실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항생제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분변이식을 했더니 항생제보다 효과가 좋다는 게 입증이 된 바 있다”며 “고바이오랩은 2000명이 되는 쌍둥이 동일집단(코호트)을 확보해 유전적 요인을 배제, 마이크로바이옴 효과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있어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력을 보유한 고바이오랩의 전망은 밝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최소 1건에서 3건의 라이센스아웃(L/O)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술에 대한 평가는 결국 기술제휴로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에 올해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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