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핫플’ 롯데쇼핑, ‘프리미엄·현지화’로 승부수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특별기획>하노이 롯데百, 명품매장 없이 연 700억 매출
베트남 젋은 부유층 명품뷰티, 골프 등 소비 늘려
롯데마트, 점포 리뉴얼 후 턴어라운드 성공
전점포 리뉴얼 계획…빈컴몰 입점 등 매장 확대
  • 등록 2022-11-09 오전 6:35:00

    수정 2022-11-09 오전 6:35:00

[하노이(베트남)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하노이에서 ‘롯데’는 모두가 아는 핫플레이스입니다.”

하노이 롯데백화점 전경(사진=윤정훈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롯데센터 하노이에서 만난 이희승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하노이점은 경제규모가 한국의 5분의 1 수준인 베트남에서 명품 브랜드 없이도 연매출 7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며 “베트남 주류사회가 보여주는 소비수준은 아직은 미약하지만 하노이는 막 개발되는 시장이라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의 주력 매출은 1층 명품 뷰티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뷰티상품은 객단가가 패션상품보다는 낮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이 점장은 “한국과 유사하게 베트남의 20대부터 40대까지 여성들이 가장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며 “샤넬, 디올, 생로랑 등 명품 뷰티 브랜드의 반응이 가장 좋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설화수 등 K-뷰티 상품도 인기다”라고 했다. 이어 “베트남 젊은 층에서도 자기 재력과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서 골프를 치는 인구가 늘고 있다”며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골프를 비롯해서 스포츠, 애슬레저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희승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장이 뷰티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
롯데백화점은 하노이 롯데센터점과 호찌민 다이아몬드플라자점까지 2개 매장을 베트남에서 운영 중이다. 호찌민의 중심부인 1군에 자리잡은 롯데백화점 호찌민점은 베트남 최초의 백화점을 롯데가 2014년 인수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호찌민점은 뷰티, 패션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를 속속 입점시키는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 중이다.

이 점장은 “내년에는 하노이에 또다른 랜드마크가 될 롯데몰 하노이가 완공되기 때문에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하노이 점포도 10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신규 브랜드 유치와 인테리어 등을 어떻게 업그레이드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롯데마트 하노이점 내 델리코너에서 고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
롯데마트는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은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 남사이공점에 매장을 연 후 현재 1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1년 부임한 조영준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의 주요 매장이 한국인 관광객에 맞춰진 상품기획(MD)을 하다보니 코로나에 치명타를 맞았다고 판단했다”며 “남사이공, 붕따우, 껀터, 하노이점포까지 4개 점포를 현지인 MD 중심으로 리뉴얼 했고 올해말 푸토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베트남의 전점포 리뉴얼을 통해 재정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마트는 3200명의 베트남 직원이 일하는데 한국에서 온 주재원은 4명밖에 없을 정도로 현지화가 잘돼있다”며 “유통은 현지 물건을 현지 사람들에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을 트레이닝 시켜서 관리자로 키우는 것도 중요한 업무”라고 덧붙였다.

롯데마트가 베트남 법인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포화상태인 한국과 달리 베트남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리뉴얼 후 베트남 법인은 올해 상반기 62억원의 반기순이익을 올리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베트남 법인은 영업이익률도 6%로 한국의 대형마트 영업이익률(1%)을 크게 웃돈다.

조영준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
샤인머스캣, 사과 등 한국의 프리미엄 식자재 도입을 늘리며 프리미엄 브랜딩에도 힘쓰고 있다. 조 법인장은 “베트남은 더운 기후로 인해서 사과, 포도, 배 등의 재배가 안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계절과일을 직접 소싱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한국적인 상품을 들고 올 수록 잘되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소싱할 수 있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신규 점포 확장은 자체 개발과 더불어 소규모 입점 점포 형태를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한다. 조 법인장은 “베트남의 국민기업인 빈그룹과 협업해 빈컴 쇼핑몰에 입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빈컴몰은 전국에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물류가 어려운 하노이 지역을 중심으로 2개 정도의 신규매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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