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지수와 달리 이날 4월 PCE 물가는 전년 대비 4.4%로 전월(4.2%) 및 컨센서스(3.9%)를 상회했다. 이 영향으로 페드워치상 10%대에 머물러있었던 6월 FOMC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64%로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금번 PCE 서프라이즈가 연준의 추가 긴축에 베팅하게 만드는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날 증시 강세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주식시장에서는 미래의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5월 미시간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이 유력해지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부채한도 상향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합의 패키지에는 2년간 부채한도 상향 조정, 2024년까지 지출 동결, 2025년 지출 1% 증액,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예산 미삭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원은 “상기 법안은 31일에 의회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지만, 공화당 내부적으로는 예산 축소 규모가 부족하다는 반발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민주당 강경파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고려하면 31일 혹은 X-데이트(기존 6월 1일에서 6월 5일로 변경) 전까지 정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나, 증시 입장에서는 이를 노이즈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한도 이외에도 주중에는 수출, 제조업 지표 등 기업 실적과 관련이 펀더멘털 지표, 연준의 정책 경로와 직결된 5월 고용지표가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5월 한국의 수출 컨센서스는 -13.5%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 하겠으나, 전월(-14.3%)에 비해 어느 정도 감소 폭을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한국 수출에 선행하는 미국의 5월 ISM 제조업 PMI와 5월 비농업 고용, 실업률 발표 이후 6월 FOMC를 둘러싼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베팅 변화가 극심해질지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주에도 매크로 영향권에 놓여 있겠지만, 이 같은 반도체 우위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주중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