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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1020세대, 해리포터를 소환하다

10~20대 젊은층 사이에서 '해리포터' 열풍
스파오, 해리포터 상품 2시간 만에 품절
CGV 해리포터 재상영 관람객 중 70%가 10~20대
해리포터 테마 카페 생기고 대학축제도 해리포터 콘셉트 적용
  • 등록 2018-11-23 오전 6:00:00

    수정 2018-11-23 오전 6:00:00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해리포터 열풍이 불고 있다. 스파오가 지난 9일 출시한 해리포터 상품은 2시간 만에 완판됐다. 스파오 강남점 모습.(사진=스파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를 외치자 책상에 있던 깃털이 날아다닌다. 그런가 하면 빗자루에 올라타니 공중에 뜨고 자동차도 도로와 하늘을 자유자재로 누빈다. 머글(마법을 부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영국 런던 킹스 크로스역의 9와 4분의 3 승강장을 이용해야 입장할 수 있는 이곳은 영화 ‘해리포터’의 세상이다.

소비자들이 스파오 강남점에서 해리포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스파오)
지난 2001년 국내에서 개봉한 해리포터는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시리즈의 첫 편인 ‘마법사의 돌’은 국내에서만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쳤다. 이후 ‘비밀의 방’, ‘아즈카반의 죄수’, ‘불의 잔’ 등 나머지 시리즈들도 흥행에 성공했으며 국내에서 동원한 관객 수만 총 3000만 명에 육박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성공은 수많은 ‘해리 덕후(마니아)’를 양성했다. 대표적으로 걸그룹 카라 출신의 한승연은 모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앞두고 해리포터 복장을 한 사진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대 초월한 ‘해리포터 덕후들’

약 20년 만에 해리포터가 소환됐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스파오(SPAO)’가 지난 9일 출시한 해리포터 콜래보레이션 상품은 2시간 만에 준비수량이 전량 팔려나갔다. 같은 날 자정·정오에 실시한 온라인 판매도 4분 만에 3만장이 모두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스파오는 해리포터 콜래보레이션 초도 물량으로 25만장을 준비했다. 이는 기존에 선보였던 콜래보레이션 초도 물량과 비교해 10배가량 많은 규모였지만 소비자 반응은 더욱 빨랐다.

해리포터 상품의 인기는 예견됐다. CGV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33개관에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재개봉했는데, 이 영화는 관객 26만여 명을 동원하며 이 기간 박스오피스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백 개의 영화관에서 상영된 대형 영화들 틈에서 이뤄낸 기록으로, 해리포터 콘텐츠의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해리포터는 재상영 기간 동안 좌석판매율 54.2%를 기록했다. 좌석판매율은 관객 수를 배정 좌석 수로 나눈 것으로 아침부터 심야까지 판매한 티켓을 의미한다. 즉 영화 상영 내내 절반 이상의 좌석이 찼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누적 관객 수 1위를 기록한 ‘보헤미안 랩소디’의 좌석판매율은 23.5%였다. 해리포터가 곱절로 높은 판매율을 보인 셈이다.

해리포터를 소환한 건 10대와 20대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재개봉의 경우 20대 관람 비율이 60%가 넘었으며, 10대도 9%에 달했다. 같은 기간 다른 영화의 10대와 20대의 관람 비율은 각각 4%, 39%에 불과했다. 10·20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것이다.

1020세대, 어떻게 해리포터에 빠졌나

10·20대가 해리포터에 보이는 관심은 주목할 만하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고 자란 세대는 지금의 30대이기 때문이다.

10·20대가 해리포터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2014년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에 문을 연 해리포터 테마관을 꼽는다. 일본에서 해리포터 테마관을 접한 이들을 중심으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스파오는 이 같은 흐름을 포착하고 해리포터 기획 상품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요인으로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70년 전 이야기를 다룬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개봉이다. 2016년 개봉한 ‘신비한 동물사전’은 460여 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으며 지난 14일 개봉한 속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21일까지 175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비한 동물사전’의 인기로 덩달아 ‘해리포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호서대는 지난해부터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학교 호그와트에서 딴 ‘호서와트’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호서대)
해리포터는 국내에서도 재생산되고 있다. 홍대에는 ‘킹스 크로스’라는 테마 카페가 생겼고 부산에는 마법 지팡이 콘셉트의 ‘포티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충남 호서대는 지난해부터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학교 호그와트에서 이름을 딴 ‘호서와트’란 축제를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리포터가 신비한 마법사의 세계를 담아내면서 ‘해리 세대’인 30대 외에도 10대와 20대로 소비층을 넓혀나고 있다”며 “해리포터는 세대와 시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좋아하는 클래식 같은 콘텐츠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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