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난 생수]③34조 중국시장 군침…농심·오리온 '돌격 앞으로'

中 생수시장,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재편
농심, 백산수배 바둑 대회 창설하며 공세적 마케팅 예고
오리온, 처음부터 해외시장 염두…"젊은층 집중 공략"
  • 등록 2020-07-10 오전 5:30:00

    수정 2020-07-10 오전 5:3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내 생수업계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생수시장이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올해 1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 비해선 작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심, 오리온은 국내보다 30여배 큰 중국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백산수배 시니어 바둑대회를 창설해 중국시장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사진=농심)
9일 중국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국 생수시장은 2000억위안(약 34조원) 규모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국내 생수시장 전망치(1조원 가량)의 34배 규모다. 이에 따라 국내 생수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 5월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을 창설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며 한·중·일 만 50세 이상 프로기사들이 참여한다. 우승상금은 총 1억8000만원이며, 연승상금은 500만원이다.

이번 대회는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시니어 버전이다. 농심은 1996년 상하이에 라면 공장을 건립하면서 중국에 진출했다. 당시 ‘신라면’과 ‘너구리’ 등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농심은 중국의 유별난 바둑 사랑에서 착안해 1999년 한국기원과 손잡고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만들었다. 신라면배는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불리며 중국인들을 TV 앞으로 몰려 들게 했다. 그 효과는 컸다. 농심은 대회 창설 20년 만에 중국 매출이 40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중국 선수가 처음으로 우승한 제9회 대회 결과는 현지 700여 개 매체가 보도하며 농심 신라면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농심은 2015년 중국에 2000억원을 투자해 생수 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백산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 바둑 대회 창설은 중국 생수 시장의 공략 수위를 높이는 상징적인 신호인 셈이다.

(사진=오리온)
오리온은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생수시장에 진출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제주용암수’를 국내에 론칭한지 6개월 만에 중국 판매에 나섰다. 중국 상품명은 ‘오리온 제주용암천’이다.

오리온의 타깃은 젊은 층이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2030세대 직장인들이 모여 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제주용암수 판매를 시작했다. 또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편의점과 징둥닷컴에도 입점했다. 오리온은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중국의 프리미엄 생수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중국 내 ‘경전백수산’, ‘곤륜산’ 등 고가 브랜드 제품의 판매가 급증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주력하는 프리미엄 생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생수 시장은 매년 큰 폭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거대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며 “시장이 프리미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어 국산 생수는 고급화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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