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덜 하는 것 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

11일 프랑스-한국 생중계 북토크
시간, 행복에 대한 이야기 나눠
"죽은 후에도 작품으로 오래 살아남고 싶어"
  • 등록 2020-07-13 오전 6:00:00

    수정 2020-07-13 오전 10:28:56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10년 전 심장병으로 큰 수술을 해야한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인생의 중간쯤에 와 있다고 생각했는데 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많은 걸 하게 됐어요. 덜 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낫겠더라고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지난 11일 오후 5시(한국시간)부터 2시간 동안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진행한 프랑스 파리와 한국의 이원생중계 ‘문학살롱’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학살롱’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집과 밀리의 서재 앱, 전국 CGV 16개 매장 등과 연결한 상태로 진행됐다. 프로그램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현지시각 오전 10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프랑스에 있는 자택 거실에서 편안하게 의자에 앉은 자세로 독자들을 만났다. 이날 작가는 대표작인 ‘개미’, ‘나무’, ‘파피용’ 등을 통해 시간, 행복, 환경문제 등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를 나눴다.

작가는 책 ‘개미’와 ‘죽음’통해서 시간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개미’에서 작가는 하루살이의 천적은 거미 같은 다른 포식자가 아닌 ‘시간’이라고 말한다. 거미 그물에 걸린 하루살이가 결국 죽는 것도 시간에 따른 노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 ‘죽음’에서는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막상 죽음이 닥치고 나니 중요한 일들을 계속 미루기만 하면서 살았다는 후회를 전한다.

작가는 이에 대해 “제 시간을 사는 것(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내 삶에도 언제나 인용하려고 하고 있다”며 “요즘 취미로 체스를 하는데 한 게임에 5분씩 시간을 정해놓고 하며 모든 행동, 의미를 더 생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밥 먹을 때, 와인을 한 모금 마실 때 등 모든 순간을 음미하면서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난 11일 오후 5시(한국시간)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진행한 프랑스 파리와 한국의 이원생중계 ‘문학살롱’에서 “유한한 시간 속에서 덜 하는 것 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사진=밀리의서재)
또 늘어난 시간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50살까지 사는 것이 평균이었지만 지금은 100살은 사니깐 시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좋아하는 걸 하고 취미가 되는 걸 직업으로 삼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작가 스스로는 글쓰기를 좋아하는데 직업으로 삼고 있어서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책 ‘파피용’을 언급하면서는 개인이, 인류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 과거를 통해 실수를 깨닫고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책 ‘파피용’에서는 인간이 살기 힘들 정도로 지구가 파멸해 가자 14만 4000여 명의 지구인들이 거대한 우주선 ‘파피용’을 타고 인류의 미래를 건 1000년 동안의 우주여행을 떠난다.

그는 “한 사람이 똑똑하다는 건 두 번다시 같은 실수를 안하는 건데 인류에 대해서도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보면 안타까운 게 잊어버려서 나쁜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며 “그것이 전쟁이든 환경보호 없이 일만 하는 것이든 실수에 대한 자각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에 대해 비판하고 지적하는 걸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창의력이다. 이에 대해 그는 “창의력의 원동력도 꾸준함”이라며 16살 때부터 매일 오전 8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글쓰기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상력이란 근육처럼 단련할수록 힘이 세진다”면서 “오전 11시쯤 몰입감이 치달으면 소설 안에 빠져서 엄청난 속도로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전생에 대해 질문을 해 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생에 내가 남자였을지 여자였을지, 소방관이었을지, 동물이었을지 등을 생각해보며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작가가 된 이유에 대해서 “다른 방면에 영 소질이 없어서”라며 장난스레 얘기한 작가는 자신이 죽은 뒤에도 작품을 통해 계속 살아 있는 작가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가 죽은 후에 작품도 함께 잊혀지는 건 작가로서 가장 슬픈일”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작품들이 살아남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게 저를 많이 안심시켜준다. 프랑스에서 잊힌다 해도 한국에선 기억해주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독자는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작가들이 가장 어려울 때는 글을 아무도 안 읽어줄 때인데 다행히 독자들이 책을 읽어주는 저는 행복한 작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지난 11일 오후 5시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진행한 프랑스 파리와 한국의 이원생중계 ‘문학살롱’에서 “유한한 시간 속에서 덜 하는 것 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사진=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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