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차리시게요?"…GS25-CU-세븐-이마트24 장단점은

甲乙 바뀐 편의점…가맹점주 지원혜택 비교해보니
GS25, 신생 점포 지원 늘려…CU는 노무앱 인기
세븐일레븐, 저금리 대출…日 이미지 발목
이마트24, 24시간 미영업과 차별화된 수익구조
  • 등록 2020-07-28 오전 5:30:00

    수정 2020-07-28 오전 5:30:00

편의점 4개사 가맹점 지원 방안(표=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편의점 샛별이를 잡아라!’

최근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계 갑(甲)과 을(乙)이 바뀌었다. 가맹본사가 을이고, 가맹점주가 갑이다. 편의점 간 자율협약으로 신규 출점이 사실상 어려워진 영향이 크다. 기존 가맹점주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편의점 본사들은 다양한 지원책을 당근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리 대출에 자녀 학자금·교육비 지원 등 대기업 사원에 준하는 복지를 비롯해 노무 상담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과 재계약을 앞둔 가맹점주라면 반드시 알아야할 국내 주요 편의점 프랜차이즈 4개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지원 혜택과 창업 시 유의점을 비교·분석해봤다.

본부 영업담당 직원(오른쪽)이 GS25 가맹점주에게 2020년 상생 지원 제도를 설명하고 있다.(사진=GS25)


업계 1위 GS25, 신규가맹점 살리기에 집중

업계 1위인 GS25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 신규 가맹점주 모집 및 기존 가맹점주 재계약을 유도하고 있다. 신규 가맹점주에게는 초기 미숙한 경영에 따른 손실 보전에 주력하고 장기 근속자에게는 가족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GS25는 신선식품 외 공산품 등 일반 상품(담배 등 일부 제외)에 대해서는 약 6개월 간 판매 추이를 확인한 후 원가 기준 50만 원 한도 내에서 상품을 자유롭게 반품할 수 있는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신규 가맹점주는 소비 트렌드를 잘못 읽어 불필요한 재고가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신규 가맹점에 한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상품을 폐기하는 데 드는 비용을 100% 지원하고 있다. 신규 점포의 경우 다양한 상품을 들여놓고 상권과 손님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기간이 필요하지만 폐기 비용이 부담돼 구색 확보가 어렵다. 폐기 비용을 100% 지원하면 점주는 비교적 부담 없이 여러 상품을 들여와 고객의 반응을 살펴본 뒤 상권에 맞는 제품을 집중적으로 들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년 간 장기운영을 한 경영주에게는 배우자 또는 가족과 함께 받을 수 있는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가맹점주의 견문을 넓히기 위한 해외 연수도 진행 중이다. 연평균 400명 정도의 가맹점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주로 일본, 대만, 미국, 프랑스 등에서 선진 편의점 및 상품 원산지를 체험하고 돌아오는 방식이다.

경영 시 긴급한 상황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지난 2013년부터 경영주 경조사나 긴급 입원 시 본사에서 근무자를 지원해주는 ‘엔젤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무료 법률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연평균 120여 건 수준으로 상담이 진행된다.

CU의 노무관리 솔루션 앱 ‘퇴근해CU’(사진=BGF리테일)


근로계약서 작성부터 급여계산까지…노무관리 힘 준 CU

CU는 가맹점주들이 어려워하는 노무 관리 부담을 대폭 줄였다. CU는 지난 4월 노무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퇴근해CU’를 출시해 점주들을 돕고 있다. 퇴근해CU는 가맹점주 및 스태프를 대상으로 근로계약서 작성, 근무태도 관리, 급여 계산 등 스태프 고용에서부터 근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반사항을 모바일 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이다.

또 가맹점주들에게 노무, 법률, 세무와 관련한 전문가 조언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털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노무 상담의 경우, 지난해 1월 서비스 시행 이후 현재까지 약 3만 회 상담을 진행했다. CU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휴수당 문제로 아르바이트생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점주들이 많다”라면서 “가맹점주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야나두, 메가스터디 등 교육업체와 제휴해 점주와 점주의 직계가족, 점주가 고용한 스태프들 모두 교육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24시간 매장의 경우 매출이익에서 점주 몫으로 돌아가는 배분율을 기존 65%에서 최대 80%까지 늘렸고 매월 점포 수익금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칠 경우 가맹본부가 차액을 보전해 주는 초기안정화 제도를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는 등 점주 수익성 강화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푸드드림 매장 전경(사진=세븐일레븐)


자금 지원 나선 세븐일레븐, 日 기업 이미지 리스크 상존

세븐일레븐은 운영 자금, 학자금 등을 지원하며 가맹점주를 돕고 있다. 또 우수 가맹점의 경우 가맹점주의 가족을 세븐일레븐 채용시 우대하는 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미래형 플랫폼인 시그니처, 푸드드림, 도시락 카페 등도 전개해 점주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매장 스타일의 폭을 넓혔다.

세븐일레븐은 우리은행과 손잡고 2018년부터 100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경영주가 대출할 때 신용등급별로 산정된 대출 금리에서 1.44%포인트 감면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이 제도로 혜택을 받은 점포는 총 3000여개 점으로 펀드 조성 금액 중 약 700억 원을 지원했다. 또 부진점포 회생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자녀를 양육하는 가맹점주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우수 가맹점주 고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생 자녀를 둔 가맹점주에게는 등록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방학기간 마다 가맹점주 자녀를 초청해 ‘방학 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맹점주 자녀 채용 시 우대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본사 구매력이 양강에 비해 밀리다보니 점주들이 들여오는 물건 값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졌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일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악화한 브랜드 리스크도 검토 사항이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유통사 사우스랜드가 창시한 브랜드지만 2005년 일본 세븐일레븐을 함께 운영하던 일본 유통기업 이토요카도에 매각돼 일본계 브랜드가 됐다.

이마트24×스무디킹 매장(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확연히 다른 수익 구조에 따른 득과 실 따져봐야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기존 3사와 다른 수익구조로 가맹점주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24는 가맹점과 본사가 수익을 일정한 비율로 배분하는 기존 3사와는 달리 월 65만원 또는 165만원의 월회비를 지급하고 나머지 수익은 가맹점주가 가져가도록 했다. 수익이 높으면 높을수록 타사 대비 점주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지는 셈이다.

조건 없는 24시간 미영업 선택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현재 이마트24 심야 미영업 가맹점은 전체 점포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3사의 경우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업장에는 지원금 등을 차등 적용해 지급하고 있다.

신청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자녀 학자금도 지원한다. 5년, 10년, 15년 초과 운영 가맹점에 대해 유치원(최대 8회 240만원), 중·고등학교(12학기 전액), 대학교(4년제 8학기 최대 4000만원, 2년제 4학기 최대 2000만원)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이마트24 본사 직원들이 받는 복지 혜택과 동일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8월부터는 가맹점 경영주 및 직계가족, 근무자까지 종합건강검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안도 마련했다”라면서 “이밖에도 스무디킹과 협업해 가맹점주가 이마트24와 스무드킹을 한 점포에서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개발해 점주의 수익 증대를 돕고 있다”라고 했다. 이마트24×스무디킹 점포는 지난 10일 기준 총 105개점이 운영 중이다.

단점으로는 후발주자라는 특성상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점이 꼽힌다. 또 도시락 등 간편식 구색이 3사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다. 또 프랜차이즈체인(FC) 방식이 아닌 볼런터리체인(VC)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FC의 경우 본사에 물품을 발주하면 본사가 물품을 원가에 지급하고 이를 다음 달에 정산한다. 반면 이마트24는 본사의 물품을 필요 시 직접 구매해야 한다. 당장 수중에 현금이 없다면 상품을 들여오기 어려운데다, 본사가 물건 값에 일부 마진을 붙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진다. 이에 이마트24는 올 초부터 외상매입발주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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