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임승섭 '달 위를 달리다'

2019년 작
달 벗어나 달 머리에서 뛰는 '토끼' 설정
동물 중 가장 약한 이미지 친근감 살려
거부감없이 무장해제한 상대와 교감케
시대흐름 반영하고 재치·풍자 넣어 완성
  • 등록 2020-09-08 오전 4:05:01

    수정 2020-09-08 오전 4:05:01

임승섭 ‘달 위를 달리다’(사진=앤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토끼는 달 안에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무슨 반란인가. 달을 벗어난 것도 모자라 달 머리에서 뛰고 있으니. 크고 검은 눈을 반짝이며 제법 진지하게 질주 중이다. 뒷발로 곧추서 앞발을 열심히 휘저으며 말이다.

이 깜찍한 토끼의 귀여운 행태는 작가 임승섭(40)이 빚은 설정이다. 작가는 토끼를 주인공으로 세운 작품을 많이 발표해왔다. 굳이 토끼인 건, 동물 중 가장 약한 이미지의 상징이라서란다. 누구에게나 친숙하고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강점 덕분에 무장해제한 상대와 쉽게 교감할 수 있겠다 싶었단다.

작품에서 유독 신경을 쓰는 건 ‘보기 좋은 외형’. 그중에서도 “귀여운 것에 초점을 둔다”고 했다. 흔히 미술작품이 가진 부담감을 덜고 “눈으로 보는 것과 머리로 이해하는 것의 간극을 좁히며, 감상하고 즐기는 대상의 폭을 넓히는 게 목적”이라니.

그렇다고 그저 ‘귀엽다’로 끝내는 건 아니다. 시대 흐름을 반영하고 때론 재치·풍자까지 넣어 완성하니까. 저 토끼가 ‘달 위를 달리다’(Running on the Moon·2019)에 나선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소리다.

19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앤갤러리서 여는 ‘임승섭’ 전에서 볼 수 있다. FRP에 자동차페인트. 30×20×51.5㎝. 작가 소장. 앤갤러리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