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핫플] 스러져가는 옛 성터, 인생샷 성지로 '우뚝'

경기도 연천 고구려성
드라마 VIP 촬영지로 유명한 '호로고루'
외로운 팽나무 한 그루 서 있는 '당포성'
길쭉한 보루가 하늘과 경계 이룬 '은대리성'
  • 등록 2020-10-16 오전 5:00:01

    수정 2020-10-16 오전 7:59:13

고구려의 임진강 유역 방어 진지인 호로고루. 동쪽만 막은 낮은 보루가 최근 연천의 인증사진 명소로 뜨고 있다.


고구려의 임진강 유역 방어 진지인 호로고루. 동쪽만 막은 낮은 보루가 최근 연천의 인증사진 명소로 뜨고 있다.
[연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연천이 때아닌 ‘인싸’들로 넘쳐나고 있다. 연천 곳곳에 남아 있는 고구려성인 호로고루성, 은대리성, 당포성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어서다. 이 성들이 뜨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찍으면 소위 ‘인생샷’ 몇 컷은 거뜬히 건질 수 있어서다.

호로고루성, 은대리성, 당포성 중 ‘인싸’들이 첫번째로 꼽는 명소는 호로고루성이다. 사실 호로고루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호로고루’의 뜻을 풀이하자면 이렇다. ‘호로’는 임진강의 옛 이름인 호루하에서 따왔다. ‘고루’는 옛 보루(古壘)라는 의미다. 따로 성(城)이라는 명칭을 붙일 필요가 없다. 고을을 뜻하는 ‘홀(호로)’과 ‘성’을 의미하는 ‘구루’가 합친 말이라는 설도 있다. 호로고루는 551년 신라와 백제 연합군에 한강 유역을 상실한 고구려가 임진강 유역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호로고루 자체만 놓고 보면 높게 쌓아 올린 신라나 백제의 성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다. 흙으로 쌓인 성 위로는 잔디가 뒤덮여 있어, 멀리서 보면 보루라기보다는 작은 언덕처럼 보일 정도. 그런데 반전은 여기에 숨어있다. 호로고루의 이런 소박함이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더하고 있는 것. 특히 드라마 ‘VIP’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후부터 이곳은 인스타그램 성지로 떠올랐다. 성 위로 올라서면 사방이 한눈에 들어오고, 성을 접해 흐르는 임진강과 사방으로 넓게 펼쳐진 들판 등이 한데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광을 연출한다. 만약 인생 샷을 남기고 싶다면 높은 가을 하늘이나 잔디밭에 세워진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담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산면의 당포성을 제대로 보려면 삼화교로 가야한다. 주상절리대가 이곳에서 가장 잘 보이기 때문이다. 교량 중간쯤에서 당포성과 주상절리대가 가장 잘 보인다. 주상절리의 수직 절벽이 끊어진 뾰족한 지형을 이용해 성을 쌓은 고구려인의 기지가 돋보인다. 성 자체는 볼품없다. 호로고루보다 규모도 작고, 성벽도 동쪽만 남았다. 다만, 보루 위에 팽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팽나무와 임진강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전곡읍의 은대리성은 성이라기보다 운동장 같다. 사실 한탄강과 차탄천 사이 용암대지에 낮게 쌓은 평지성이다. 길쭉하게 이어진 보루가 자연스럽게 하늘과 경계를 이뤄 역시 피사체가 돋보이는 사진 명소다.

고구려의 임진강 유역 방어 진지인 호로고루. 동쪽만 막은 낮은 보루가 최근 연천의 인증사진 명소로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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