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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요건 하향의 기억…코스피 빅4 소액주주 30% 이탈

지난해 15억에서 10억으로 낮췄더니
'빅4' 소액주주 전년比 36만명 급감
이 기간 주가 40% 상승 불구 요건 하향 악영향
3억 하향 확정시 '동학개미운동' 근간 흔들수도
  • 등록 2020-10-29 오전 2:30:00

    수정 2020-10-29 오전 2:30: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주식 양도소득세(양도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을 올해부터 1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춘 결과, 지난해 유가증권(코스피) 시가총액 ‘빅(BIG) 4’의 소액주주가 30% 가량(약 36만명)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요건 하향으로 지난해 12월 한달 간 코스피·코스닥 합산 5조원 가까운 개인 순매도가 쏟아진 것과 더불어, 개인투자자 대량 이탈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정부가 예정대로 내년부터 대주주 요건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하향할 경우 개인 순매도는 10조원을 넘고, 주가 하락을 피하려는 소액주주 이탈도 수십만명에 달해 전년 수준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에 ‘코로나19’로 촉발된 ‘동학개미운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주가 40% 상승 불구…대주주 이슈 없던 전년比 감소세 뚜렷

28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0354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작년말 기준 코스피 시총 상위 4곳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전체 소액주주 수는 2019년 말 기준 86만 8035명으로 전년 동기(123만 563명) 대비 29.5%나 급감했다. 같은기간 기업별 소액주주 감소폭을 보면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25.4%(76만 1374명→56만 8313명), SK하이닉스 41.3%(30만 9676명→18만 1783명), 네이버 31.7%(6만 3824명→4만 3622명), 삼성바이오로직스 22.3%(9만 5689명→7만 4317명) 등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요건 하향 이슈가 없었던 2017년 대비 2018년 소액주주 변동률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주식 액면분할(2018년)로 인해 전년과 직접 비교가 어려운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제외하고 SK하이닉스의 소액주주 수는 2017년 31만 2929명에서 2018년 30만 9676명으로 1%대의 미미한 감소폭을 보였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17년 8만 175명에서 2018년 9만 5689명으로 오히려 19.4% 증가했다.

일각에선 대주주 요건 하향 영향보다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소액주주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지난해는 코스피 시총 빅4 모두 주가가 크게 올라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들 4곳의 지난해 말 주가(2019년 12월 30일 종가 기준)는 전년(2018년 12월 28일 종가)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44.2%(3만 8700원→5만 5800원), SK하이닉스 55.5%(6만 500원→9만 4100원), 네이버 52.9%(12만 2000원→18만 65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2.0%(38만 6500원→43만 3000원) 등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4대 그룹 계열사의 IR담당 임원은 “코스피 시총 ‘빅4’ 회사가 주가가 크게 올랐는데도 소액주주 수가 30%나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며 “차익 실현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이탈도 있었겠지만 대주주 요건 하향이 개미들의 투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과 2달 앞둔 대주주 확정…‘동학개미운동’ 갈림길

업계에선 대주주 기준이 확정되는 오는 12월 28일까지 불과 두 달 남은 상황에서 정부가 대주주 요건 3억원 하향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면, 올 연말 개인 순매도 폭탄은 물론 동학개미운동을 근간부터 흔들 정도의 개인투자자 이탈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동학개미운동으로 소액주주가 145만명 4373명(올 6월말 기준)으로 급증, 전년 수준으로만 이탈해도 40만명에 달한다. 개인 순매도 역시 지난해 12월 한 달간 코스피 3조 8275억원, 코스닥 9955억원 등 두 시장 합쳐 4조 823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10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김용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00년 이후 20년 간 코스피 누적 77조원을 순매도했던 개인이 올해는 코스피 44조원, 코스닥 15조 1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의 ‘V’자 반등을 주도했다”며 “이달 들어 개인의 증시 투자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양도세 대주주 요건 강화 등 부정적 요소가 급부상해 동학개미가 갈림길에 서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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