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삼성증권은 17일 "외국인들은 지수가 1700선을 웃돌아도 국내 증시가 싸다고 느낄 여러 이유가 있다"며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완화될 경우 국내 증시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 기준 수익률보다 달러 기준 수익이 더 현실적"이라며 "원화기준으로 전고점대비 10.7%까지 하락했다 최근 8% 반등했지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회복률이 절반 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 "단순히 달러-원 환율만 놓고 봐도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26일에는 1253.30원까지 상승했고, 15일에는 1227원을 기록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이익을 고려한 가치에 비해 현 주가 수준이 낮게 평가돼 있다"며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2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진입해 이익에 대한 눈높이를 상향 조정한다면 코스피는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봤다.
황 연구원은 "주가는 위험이 커지면 하락하고 위험이 작아지면 상승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며 "시장 위험의 축소로 인해 PER이 9.0배까지만 올라가더라도 코스피는 전 고점 수준인 174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