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시상대에서 흘린 뜨거운 눈물의 의미는?

  • 등록 2011-04-30 오후 10:59:17

    수정 2011-05-01 오전 9:50:37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시상대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우승을 놓친 아쉬움의 눈물일 수도 있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끝났다는 후련함의 눈물일 수도 있었다. 눈물은 감정의 배설이라는 말처럼 김연아가 흘린 눈물에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김연아는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안도 미키에게 1.29점 뒤진 194.50점으로 아쉽게 2위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을 1위로 마쳤던 김연아로선 한국전통민요 아리랑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환상적인 연기에도 불구하고 점프 실수가 두드러진 것이 아쉬웠다. 가산점도 기대만큼 받지 못해 높은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김연아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드디어 끝났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아쉬움은 없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이유가 꼭 금메달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렇다. 지난 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좋은 일만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운명은 그녀를 더욱 혹독하게 시험했다.

김연아는 올림픽이 끝난 뒤 그 해 4월 계약이 끝난 IB스포츠를 떠나 어머니가 대표이사로 나선 자신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설립했다.

하지만 IB스포츠와의 결별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서로 감정대립을 벌여야 했고 급기야 법적인 갈등까지 빚어야 했다.

4년간 함께 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도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누구보다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김연아와 오서였지만 올림픽 이후 여러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고 이 과정에서 쌍방간에 폭로와 비방이 이어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김연아는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미국 LA에 새 훈련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주변에서의 여러 구설수가 나오면서 나름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연기를 마치고 생각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을때도 활짝 웃어보였던 김연아가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린데는 그동안의 과정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와 같은 기쁨의 눈물이 아니었기에 김연아의 눈물은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련하게 했다.

▶ 관련기사 ◀ ☞김연아 출전 ISU 세계선수권, 土 시청률 1위 ☞'모스크바에 울린 아리랑' 김연아, 우승보다 값진 감동 ☞김연아, 세계선수권 아쉬운 2위...日안도 우승(종합) ☞'총점 194.50점'김연아, 세계선수권 우승 아쉬운 무산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최진실 딸, 모델 변신
  • 입 가린 채 '속닥'
  • 한파에도 깜찍
  • '노상원 단골' 비단아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