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브리핑]화이트데이의 추억

  • 등록 2012-03-16 오전 8:39:37

    수정 2012-03-16 오전 8:39:37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이틀 전인 지난 14일은 연인끼리 사탕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나눈다는 화이트데이였지만 채권시장에는 먹구름이 잔뜩 낀 하루였다.

당시 뉴욕증시는 유로존의 안정과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뛰었다. 다우지수는 4년3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S&P500지수도 3년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공포지수까지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투자자들의 관심을 위험자산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이는 국내 증시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쳐 외국인들의 대거 주식 매수를 촉발시켰고, 코스피가 1% 가까이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었다.

반면 채권 가격은 일제히 하락하면서 하룻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국채선물은 장중 한 때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04가 무너지는 등 시장의 충격이 생각보다 컸었다.

오늘(16일) 채권시장도 이틀 전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와 제조업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유로존 국채금리 하락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승인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랠리를 이어갔다.

전일(15일) 사흘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던 국내 증시가 뉴욕발 훈풍에 움츠렸던 어깨를 펴개 된다면 채권 시장은 이틀 전 상황으로 되돌아 갈 수 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채 가격 하락폭 진정과 이틀간 국내 금리 상승이 비교적 가팔랐던 점을 고려할 때 오늘 소폭의 되돌림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물론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도 관전 포인트다. 전일 8600계약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순매도 움직임이 진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투매에 가까운 매매 패턴이 그대로 이어질 경우 채권 가격은 다시 우하향 곡선을 그리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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