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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하나 있다고 했다. 올시즌 눈에 띄는 활약을 해주고 있는 구자욱은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화려한 외모로도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야구 인생이 이렇게 풀릴 줄은 몰랐을 터. 그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그 장면을 털어놓았다.
대구고 2때였다. 난생 처음 대타로 나선 그 한 타석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했다.
대구고 1학년 때, 그는 야구를 한동안 포기한 적 있었다. 야구를 왜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 당시 포지션이 투수였는데 공을 잘 못 던지는 상황이 오다보니 야구가 재미있을 리 없었다. 그렇게 1년간 야구장을 나가지 않았고 아예 학교도 몇 달 동안 나가지 않는 방황의 시기가 있었다.
구자욱은 “공부도 하고 싶어서 수업에 들어갔고 교복도 입고 싶었고 학교 친구들이랑도 친해지고 싶었다. 집도 어려웠는데 (야구부)회비도 못내고 그런 상황들이 싫었다”고 했다.
1년간 방황의 시간을 거쳐 부모님의 설득에 다시 한 번 잡게 된 야구공. 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점점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 “한 순간에 말렸다고 해야 하나. 혼자 딜레마에 빠져서 공을 못 던지는 병이 걸린 것처럼 자신감이 없어졌다.”
구자욱의 야구 인생도 그대로 끝이 나는 줄만 알았다. 억지로 해서 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2학년. 구자욱은 예상치도 못한 순간, 반전의 기회를 맞게 된다.
야구를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확신을 갖지 못한 그때. 한 연습경기에서 대타로 나선 적이 있었다. 물론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에 갑자기 구자욱이 대타로 나서게 된 것이었다. 그의 인생 첫 대타. 그런데 그 순간 묘한 설렘이 들었다.
“내 인생을 바꾼 한 타석이었다. 아직도 그 장면을 잊지 못한다. 그 이후로 야구가 다시 재미있기 시작했고, 타자로 나서는 게 좋았고 재미있었다.”
구자욱의 포지션은 그 이후로 투수에서 타자로 바뀌었다. 코치들도 구자욱의 재능을 다시 한 번 발견했다. 구자욱의 의욕도 커졌고 야구에 대한 열정도 생겼다.
남보다 뒤쳐진 훈련은 이제 연습으로 메우는 수밖에 없었다. 고2, 고3 동계훈련 때 진짜 열심히 운동했다.
“나도 프로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진짜 열심히 연습했다. 합숙 끝나고 밤 11시 넘어서 또 스윙을 하고. 그러다 3학년 때 되서야 야구도 조금 더 잘되기 시작했다. 3학년 주말리그를 4타수 1안타로 시작해서 3안타씩 친 경기도 있었다. 자신감이 생기고 주말리그 전반기 타격왕을 하면서 ‘나도 잘하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참고로 구자욱의 키에 대한 미스터리도 하나 있다. 구자욱의 현재 키는 189cm. 처음부터 키가 컸던 건 아니다.
구자욱은 “중학교 때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다가 계단을 보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다리 발목이 부러졌다. 그때 어린 마음에 아이스크림으로 아이싱하고. 그때 두 달 쉬었는데 그 사이 20cm가 컸더라. 그게 지금 내 키다.”고 설명했다.
야구 선수 중엔 큰 병으로 병원 입원 후 키가 크고 야구를 잘하게 됐다는 에피소드가 몇 개 있다. 구자욱도 그 중 하나다. 그가 멋진 야구 선수가 된 건 아이스크림 덕(?)도 있나 보다.
참 야구선수 전 구자욱의 꿈도 궁금했다. 그는 망설임없이 답했다. “과학자였어요.” 어린 마음에 하얀 가운을 입고 연구하는 그 직업이 참 멋있어 보였단다. 그리고 2002년도 초등학교 4학년 땐 월드컵 붐으로 야구를 그만두고 축구를 할까도 생각했다던 구자욱.
그는 초등학교 3학년 야구를 시작하면서 당시 전학갔던 본리초등학교가 그해 전국대회 우승을 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막내기 때문에 벤치도 아니고 관중석에서 그 우승 장면을 봐야했던 구자욱이지만 구자욱에겐 그 장면이 큰 꿈을 심어줬다.
“야구가 우승도 해보면 첨 재미있는 거구나. 나도 우승해 보고 싶다.”
그 후 목표는 대구고2 때 한 번 이뤘고, 이제 프로에서 다시 한 번 그 꿈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우승’하는 장면을 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왔던 구자욱이 올해 삼성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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