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고금리 마케팅 '그만'…"내실 다진다"

예대율 60%대 그쳐…대출확대 한계에 수신조절 나서
"수익성 제고 차원..고금리 상품 지속공급 어려울 듯"
  • 등록 2019-08-07 오전 6:00:00

    수정 2019-08-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높은 금리를 내세워 자금을 끌어모았던 인터넷은행들이 최근 들어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시중금리가 하락세인 데다 조달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달 20일과 지난 1일 예·적금상품 금리를 각각 0.05~0.1%포인트씩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도 1일자로 0.2%포인트씩 내렸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정기예금 금리를 내렸다. 주력 상품인 ‘주거래우대정기예금’ 1년 만기 최고금리(우대금리 0.4% 적용)는 3월 초 연 2.70%에서 현재 2.15%로 떨어진 상태다. 연초 연 2.55%가 적용됐던 ‘코드K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도 현재 2.0%로 낮아졌다. ‘코드K 자유적금’(1년 만기)의 경우 현재 2.50%로 1개월새 0.3%포인트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도 올 들어 4차례 예·적금 상품 금리를 내렸다. 그 결과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3월 초 연 2.50%에서 현재 1.80%로 0.7%포인트 내려갔고 1년 만기 적금 최고금리는 5월 초 연 2.70%에서 현재 2.0%로 인하했다.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 전략을 유지하되 금리차이를 줄이겠다는 게 이들 은행의 계획이다. 이는 자금운영 및 수익성과 관련이 있다.

주요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새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잔액) 기준을 맞추기 위해 예금 확보에 적극적이지만 두 은행은 예금 규모와 비교해 대출이 적은 게 문제다. 고금리 전략 등으로 수신이 크게 늘었지만 여신은 신용대출만 취급하다보니 확대에 한계가 있는 셈이다. 실제 케이뱅크와 카뱅의 올해 1분기 기준 예대율은 각각 61.6%, 64.9%로 시중은행이 90% 후반대를 기록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고금리 전략으로 수신을 늘렸지만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다 보니 수익성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

대표적인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분기 2.11%에서 올해 1분기 1.61%로 떨어졌다. 카뱅은 같은 기간 2.12%에서 1.77%로 낮아졌다. 전체 손익 역시 케이뱅크는 영업을 시작한 2017년부터 계속 적자상태다. 그나마 카뱅은 출범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지난 1분기 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성 관리 측면에서 인터넷은행이 시장금리를 크게 웃도는 상품을 계속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편의성이나 아이디어 상품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