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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2020 대격변]①위기의 조선·정유·해운, 대반전 기회 노린다

내년 1월 1일부터 IMO 2020 규제 시행…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
조선업계, 최대 수혜 예상…정유업계, 탈황설비로 경쟁력 강화
해운업계, 스크러버 선제적 설치로 친환경 경쟁력 확보
  • 등록 2019-10-10 오전 5:20:00

    수정 2019-10-10 오전 5:20:00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승용 기자)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초강력 환경규제가 발효되면서 국내 조선·정유·해운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글로벌 경기둔화의 여파로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선·정유업계로서는 호재다. 해운업계 역시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할 전화위복의 계기로 보고 있다.

‘IMO 2020’은 선박용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는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규제다. 해운선사는 △연료유 교체 △배출가스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설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신규 도입 등을 선택해야 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활짝 웃는다. LNG추진선 도입이 IMO 2020 규제를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자랑하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2025년 세계 신조발주 선박시장의 60.3%(1085억 달러)를 LNG 연료추진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호재다.

정유업계도 기대감이 크다. 해운선사들이 IMO 규제를 피하려고 비용부담이 낮은 연료유 교체를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해상 연료유 시장은 △저유황중유(LSFO) △선박용 경유(MGO)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선박 연료 교체가 약 3~4개월 소요된다는 점에서 저유황유(LSFO)와 선박용 경유(MGO) 수요가 본격화하고 있다.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은 탈황설비는 물론 고도화 설비를 잘 갖췄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저유황유 판매가 늘면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해운 업계 상황은 고민스러운 분위기이나 친환경 선박을 기반으로 반전을 노린다. 현대상선은 과거 글로벌 선사와 규모의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보유 중인 선박 수가 적어 신속하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글로벌 선사들이 저유황유 사용과 스크러버 설치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사이, 보유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하면서 친환경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IMO의 친환경 규제는 장기적으로 강화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높은 조선업계에는 호재다.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려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해운업계에는 강한 규제로 작용할 수 있지만 외국의 대형 해운선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용어설명 ‘IMO 2020’이란?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환경규제를 뜻한다. 세계 모든 해역을 지나는 선박을 대상으로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선박은 174개 IMO 회원국 항구에 입항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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