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통풍 있는 중년 남성, 기름진 음식.음주 피해야

통풍은 요산이 증가해 관절이나 힘줄 주변 피하조직에 쌓여 염증과 통증을 유발
통풍 환자는 생활 방식과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 등록 2019-12-10 오전 5:37:18

    수정 2019-12-10 오전 5:37:18

[원정훈 이춘택병원 제11정형외과장] 40대 회사원 A 씨는 업무 특성상 야근과 회식이 잦다. 어느 날 A 씨는 잠을 자던 중 갑자기 찾아온 발가락 통증에 놀라 잠을 깼다. 발등, 발가락 통증과 함께 피부는 발갛게 달아올랐다. 마치 뼈가 부러진 듯 강한 통증에 놀라 허겁지겁 응급실을 찾은 A 씨는 검사 결과 ‘통풍’ 진단을 받았다.

무리한 적도 없고, 다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찾아온 통증이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통풍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원정훈 이춘택병원 제11정형외과장
통풍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의 대사산물인 요산이 증가함에 따라 요산염 결정체를 형성, 관절이나 힘줄, 주변 피하조직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요산 농도의 상승은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신장(콩팥) 기능저하 등으로 몸에서 요산 제거 능력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며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는 육류, 내장(곱창, 간, 콩팥)이나 등 푸른 생선(정어리, 고등어 등), 멸치가 있다. 통풍은 1,000명당 2명 정도로 발생하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남성 환자가 전체 10명 중 9명꼴로, 성별의 편차가 크고, 40~50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이 제거되는 반면, 남성은 신장에서 요산 제거가 이루어지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통풍이라고 하면 대부분 무시무시한 통증부터 떠올리지만, 통증이나 발작 등 통풍의 주요 증상은 나타나지 않으나 혈청 요산 농도는 높은 ‘무증상 고요산혈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고요산혈증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고요산혈증이 수년 이상 지속하다가 급성 통풍성 관절염으로 발전하면 갑작스럽게 첫 통풍 발작을 경험한다. 이는 수면 중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은 밤잠을 깨울 정도로 극심하다.

초기에는 대부분 엄지발가락 관절을 침범하며, 발목, 무릎 등 여러 관절에서 증상이 나타나고 발병 부위가 화끈거리고 부으며 열감 및 통증을 경험한다. 증상이 발가락에 나타날 때는 걷는 것이 힘들 정도로 부기와 통증이 심하다. 이후 통풍 발작이 나타나지 않는 기간을 거쳐 통풍이 만성화되고, 심할 경우 통풍성 결절이 발견된다. 손이나 발 등에 비대칭적이면서 울퉁불퉁한 결절을 형성해 관절 손상과 함께 변형을 초래한다.

치료하지 않은 급성 통풍은 70%에서 만성화된다고 하며 적절한 치료를 하면 20% 정도만 만성화가 된다. 만성화가 되면 관절이 부은 채 발작이 일어나지 않는 시기에도 욱신욱신 아프다. 통풍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효과가 좋다. 생활습관 개선, 식이조절,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약물과 요산 침착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통풍 환자는 생활 방식과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열량, 고단백 식품과 과당의 섭취를 제한하고 정상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특히 알코올은 신장에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억제하므로 되도록 알코올 섭취는 제한한다. 다가오는 연말은 모임이 잦아져 자연스레 외식과 술자리의 기회가 많아지는 때이다. 더욱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고열량 안주 섭취와 음주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고, 통풍 발작 또는 통풍이 의심될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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