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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가짜뉴스, 솔레이마니 띄우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가짜 뉴스 미디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은 테러리스트 솔레이마니에 의한 미래 공격이 임박했던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나의 팀이 의견일치를 봤는지 아닌지를 밝히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그 답은 둘 다 강한 ‘그렇다’이다”라며 “그러나 그의 끔찍한 과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중요하지 않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설사 솔레이마니가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고, 그의 제거 결정을 내릴 때 참모들 간 의견일치가 없었다고 해도, 이것들은 모두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어 주목된다. 해당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임박한’을 의미하는 ‘imminent’ 대신, ‘저명한’을 뜻하는 ‘eminent’로 잘못 썼다가 다시 수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그만큼 트윗을 올리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흥분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4곳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솔레이마니의 ‘임박한 위협’은 이와 관련돼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놓은 바 있다. 반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틀 후인 지난 12일 “4개 대사관 공격계획에 대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었다. 미 지상파인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미 이란이 미국인 사망자를 내는 공격을 감행할 경우 솔레이마니를 사살하도록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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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행동도 의문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솔레이마니 제거에 대한 미 하원의 증언 요청을 묵살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솔레이마니 제거에 대한) 대단히 혼란스러운 설명들이 나오고 있다”며 “국무장관은 미국 국민 앞에서 정확히 설명하고 질문에 답할 기회를 반갑게 맞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WP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불출석 결정이 엥걸 위원장에게 실망감과 좌절감을 남겼다”고 적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반 트럼프 매체들과 민주당은 더욱 트럼프 행정부를 몰아세우고 있다. 엥겔 위원장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새로운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솔레이마니는) 정말로 임박한 위협이었는가. 보다 광범위한 작전의 일환이었는가. 법적 정당성이 있는가. 앞으로의 진로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당국자들의 혼란스러운 메시지가 솔레이마니 제거의 타당성에 대한 논쟁을 심화시켰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