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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NFT나 여타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크립토 기반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메타퍼스(Metapurse)라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메타코반’이라는 인물이 자신이 마이크 윈켈만(활동명 ‘비플’)이라는 디지털 아티스트가 만든 ‘에브리데이즈: 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을 낙찰 받았다고 밝혔다.
자신의 가명을 메타코반으로 사용하는 이 인물은 이날 크리스티가 주선해 이뤄진 구글 미트 인터뷰에서 “인터뷰하는 지금 크리스티 측에 마지막 낙찰금액을 송금했다”면서 작품 낙찰금액과 수수료 등을 크리스티 측에 이더리움으로 결제했다고 말했다.
그가 사들인 이 NFT 작품은 디지털 아트로는 역대 최고가이며 현존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통틀어서도 제프 쿤스와 데이빗 호크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었다. 이 작품은 ‘비플’로 불리는 작가가 지난 2007년부터 온라인에 올리고 있는 모든 이미지들을 콜라주 형태로 만든 작품으로, 루이비통과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 등 스타들과 함께 작업했다.
동일한 가치로 서로 거래 가능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는 달리, NFT는 하나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유일무이한 디지털 자산을 나타내는 암호 토큰으로, 별도의 고유 인식 값을 부여해준다. 이 NFT는 거의 모든 것을 토큰화할 수 있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에 대한 소유권과 그 거래를 증명하는 것이라 주로 사진과 동영상 등 온라인미디어의 여러 콘텐트나 디지털 예술품, 각종 희귀 소장품, 게임 아이템 등의 거래에 널리 활용된다.
NFT는 복제가 어려워 희소성을 잘 보장할 수 있고 위조품이 나올 위험이 거의 없는데다 블록체인 상에 NFT 출처와 발행시간, 소유자 내역 등의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추적이 쉽고, 토큰을 1/n과 같이 나눠 소유권을 부분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프랑스 BNP파리바에 따르면 전 세계 NFT 거래액은 작년에 2억5000만달러까지 늘어 2019년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미국 최대 외환증거금업체인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마켓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에 의해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이 가상자산 관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아트에도 자금을 밀어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비플의 작품 경매에서도 가상자산인 트론 창설자인 저스틴 선이 6000만달러를 써내며 경매가 상승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