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오서 '만남에서 결별까지...화려했던 3년'

  • 등록 2010-08-24 오후 3:37:12

    수정 2010-08-25 오전 8:15:48

▲ 김연아(왼쪽), 브라이언 오서 코치.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피겨스케이팅 무대에서 선수와 코치가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심지어 시즌 중에도 코치를 바꾸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하지만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경우는 2009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이루는 등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때문에 이번 결별 소식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김연아는 2007년 캐나다 토론토 전지훈련 당시 오서를 처음 만났다. 당시 오서는 아이스쇼에 참가하는 프로선수였지 전문적인 지도자는 아니었다. 그냥 짧은 기간 동안 몇몇 선수의 훈련을 돕는 정도였을 뿐 코치로선 초보자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당시 코치가 없었던 김연아는 오서의 자상하고 차분한 지도스타일에 마음이 끌렸고 그에게 전담코치를 제의했다. 오서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뒤 프로선수 생활을 접고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에 접어들었다.

오서와 손을 잡은 김연아는 마치 순풍에 돛을 단 듯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그전까지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김연아는 오서를 만난 뒤 아사다에 본격적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자서전에 "내 감정과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내 의견을 경청해 주고 함께 갈 길을 정하는 코치이기에 더 믿고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다. 그런 점이 브라이언의 가장 큰 장점이고 또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김연아와 오서의 관계는 남달랐다.

이후 김연아와 오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동반자가 됐다. 오서는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국민적 영웅으로서 김연아가 가진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다독이는 등 정신적인 면에서도 큰 영향을 줬다. 밴쿠버 올림픽 때는 김연아에게 보냈던 '아빠 미소'가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오서에게도 김연아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였다. 김연아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의 한을 풀어준 희망이었다. 때문에 오서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땄을 때 누구보다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큰 목표를 이룬 두 사람은 결국 새로운 목표를 위해 3년만에 결별하기로 결심했다. 누구의 잘못 때문이라기 보다는 또다른 도전을 꿈꾸는 두 사람의 이해관계와 생각이 달랐다고 보는 편이 더 적합하다.

그럼에도 김연아와 오서는 누구보다 엄청난 성과를 거뒀고 남다른 의미를 갖는 사제지간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큰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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