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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가가 들어선 아파트 단지는 총 337가구에 중소 규모에 그치지만, 한양수자인 와이즈파크·중흥 S-클래스·제일풍경채 등 주변에서 이미 분양한 단지까지 합하면 향후 입주 물량은 1500여가구에 달한다. 그만큼 든든한 상가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우남퍼스트빌 단지 내 상가 분양 관계자는 “비교적 규제가 덜하고 수익성도 보장되는 단지 내 상가에 관심을 갖는 투자 수요가 적지 않다”며 “특히 우리 단지 상가의 경우 주변 아파트 입주민까지 흡수 가능한 입지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흥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투자 열기가 움츠러들면서 대단지 아파트에 딸린 상업시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여파로 아파트 등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은행 예금금리마저 연 2%대 수준에 머물면서 갈 곳을 잃은 투자자의 발길이 단지 내 상가 쪽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배후수요를 품은 대단지 아파트 내 상가가 알짜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똘똘한 한 채’ 대신 ‘똘똘한 한 실’
이 밖에도 4월 인천 부평구 산곡동 ‘부평 아이파크 스토어’, 전남 여수시 여수웅천지구 ‘디 아일랜드 스퀘어’ 등의 단지 내 상가 역시 계약 당일에 완판됐다. 이달 초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도시 ‘사랑으로 부영’ 단지 내 상가도 하루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자 아파트 ‘똘똘한 한 채’ 신드롬이 상가 ‘똘똘한 한 실’로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올해 4월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단지 내 상가를 분양받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고가 낙찰 사례도 많아졌다. 상가 정보업체인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도 구리시 갈매지구 S1블록(1033가구)의 단지 내 상가 101호는 내정가보다 5억 4441만원 높은 9억 7200만원에 팔렸다. 낙찰가율(공급 예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무려 227.3%나 됐다. 같은 달 입찰에 부쳐진 경기도 평택시 신촌지구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총 4500가구) 단지 내 상가도 4단지 101호가 내정가보다 3억 4200만원 높은 7억 3200만원(낙찰가율 188%)에 낙찰됐다.
일부 상가는 ‘억대’ 웃돈 붙기도
단지 내 상가가 인기를 끌면서 억대가 넘는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곳도 적지 않다. 지난해 1000여가구가 입주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주상복합아파트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단지 내 상가는 점포당 5000만~1억 2000만원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천호동 B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지하철 5호선 강동역 초역세권에다 아파트 안에 헬스장과 골프장까지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단지로,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가 웃돈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1200가구가 넘는 규모의 대단지가 조성되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내 상업시설도 1억원 수준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그러나 상가 투자수익률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묻지마’식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리 인상 및 상가 분양가 상승 등으로 현재 5%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2015년까지 수도권 신도시 단지 내 상가 수익률은 6~7%였으나 현재는 4~5%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