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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고사 위기’가 감돌았던 트롯 장르는 송가인이라는 무명의 가수를 스타로 발돋움시키며 다시 활기를 찾았다. 송가인의 뒤를 이을 새로운 스타 찾기를 위한 경쟁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기에 편승하려는 가요계 및 방송계의 움직임, 가수들 및 기획사들의 경쟁과 갈등을 이유로 어렵게 끌어올린 트롯 열기가 빠르게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트롯의 인기 부활은 송가인을 우승자로 배출하며 지난 5월 방송을 마무리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 촉매제가 됐다. ‘미스트롯’은 아이돌 그룹, 발라드, 힙합 등으로 진행돼 온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르를 트롯으로 넓혔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실력은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쌓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무명의 트롯 가수들이 대거 얼굴을 알렸다. 송가인뿐 아니라 홍자, 정미애 등은 기존 중장년층부터 젊은 층까지 팬으로 유입하며 빠르게 시장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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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18일 “프로그램들이 경쟁적으로 생기는 것은 현재 트롯의 인기를 대변한다”면서도 “차별성 없는 프로그램들의 과잉 공급은 시청자들이 느낄 식상함을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어렵게 끌어올린 트롯의 인기 수명을 단축시키고 대중의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제 막 확대되기 시작한 트롯 시장에서 구성원들 간 시기와 질투로 비롯된 영역 싸움은 대중이 등을 돌리게 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며 “가수들의 경쟁은 실력향상으로 이어지고 행사 주최 측은 출연진에 대한 기회의 분배에 신경을 써야 시장 확대와 지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