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일약품 2대주주 오른 다이노나, 우회상장 추진하나

다이노나·화일약품·크리스탈, 바이오 3사 간 사업파트너십 구축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에스맥 간의 긴밀한 지분관계
다이노나 측 "아직까지 회사 내부서 결정된 사항 없어"
  • 등록 2020-08-06 오전 4:10:00

    수정 2020-08-06 오전 7:32:16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넥스에 상장된 항체 신약개발사 다이노나가 화일약품(061250) 2대 주주에 올라 경영에 참여한다.

다이노나 관계사인 금호에이치티가 화일약품 최대주주인 크리스탈지노믹스에 400억원이상을 투자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넘어선 전략적 제휴 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앞서 다이노나는 루미마이크로를 통한 코스닥 우회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다이노나·금호에이치티, 화일약품·크리스탈지노믹스 2대주주에

다이노나는 지난달 31일 200억2000만원을 들여 코스닥 상장사 화일약품의 신주 200만주(10.36%)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07.75% 규모이며 취득 예정일은 오는 9월 29일이다. 취득가는 주당 1만10원으로 기준주가대비 10% 할인된 수준이다. 다이노나는 지분 취득자금 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관계사인 금호에이치티를 대상으로 200억원(545만7025주·23.05%)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또 다이노나 관계사인 금호에이치티(214330)는 크리스탈지노믹스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2.74%(120만주)를 152억4000만원에 취득한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탈 최대주주인 조중명 대표의 보유지분 120만주도 280억원에 장외 매수한다. 이로써 금호에이치티는 432억원을 들여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지분 5.48%를 확보, 2대 주주에 오른다. 최대주주는 지분 8.37%(358만6892주)를 보유한 조중명 대표다. 조중명 대표는 화일약품 공동 대표도 맡고 있다.

다이노나와 금호에이치티의 최대주주는 에스맥(097780)이다. 에스맥은 이번 지분 투자로 화일약품과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에스맥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다이노나의 자금과 일부 유상증자 자금을 사용해 화일약품 지분에 투자한 것”이라면서 “기존에 다이노나가 항체 관련된 연구 분야를 진행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화일약품에 대한 경영 참여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달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확진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카모스타트(Camostat) 치료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이노나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신약개발 기업으로 설립 이후 20년간 암세포에 특이적인 항체를 발굴해 온 항체신약 전문 개발사로 항체 신약 ‘DNP002’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DNP007’ 등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이노나, 흡수 합병 통한 상장 재추진 가능성?

현재 에스맥의 최대주주는 지분 14.30%(3436만9359주)를 보유한 오성첨단소재(052420)이고, 오성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5.04% 지분을 소유한 조경숙 대표이사다. 조경숙 대표는 현재 에스맥, 금호에이치티, 다이노나 3곳의 대표를 맡고 있다. 다이노나의 화일약품 지분 취득, 금호에이치티를 통한 크리스탈지노믹스 지분 취득 등 의사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다이노나와 금호에이치티는 화일약품과 크리스탈지노믹스의 2대 주주 지위를 얻었다.

금호에이치티 관계자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와 다이노나의 코로나바이러스 차단 항체 추출 기술을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연구 성과, 다양한 경험 및 특허, 해외 네트워크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다이노나가 흡수 합병을 통한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이노나는 지난 2018년 조명제품 생산업체 루미마이크로와 흡수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다이노나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으며 회사 간 시너지를 위한 변화 과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흡수합병을 통한 상장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상식적으로 볼 때 우회상장 쪽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상장이 과거에도 추진되긴 했지만 원하는 기간에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에스맥이 직접 전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이노나 창업주인 송형근 대표는 지난달 24일 사임했고, 이 자리를 조경숙 대표이사가 차지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서영진 사장도 물러났다. 특히 에스맥과 금호에이치티가 보유한 다이노나 지분이 50%를 넘는 데다 화일약품 최대주주인 크리스탈지노믹스 역시 금호에이치티가 2대주주에 올라 있다.

한편 우회상장 관련 다이노나 관계자는 “아직까지 회사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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