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딜'비]매물 관심 온도차…폐기물 '쑥', 외식업체 '뚝'

두산그룹 구조조정·폐기물 업체 주목
식음료 매물 쏟아지지만 성장성 '갸웃'
  • 등록 2020-10-30 오전 12:03:00

    수정 2020-10-30 오전 7:52:33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많게는 조 단위 금액을 오가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여유자금이 많은 원매자도, 당장 엑시트(자금 회수)가 급한 매도자도 선택에 신중하다. M&A 시장이 하반기 들어 반등 기미를 보인다고는 하지만 업계별로 온도 차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산업 판도가 바뀌면서 대기업의 알짜배기 구조조정 매물이나 가치주 매물엔 관심이 쏠리지만 매출이 급감한 식음료 업계 등은 저평가와 흥행 실패를 우려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주목받은 폐기물업체…두산발 M&A도 촉각

최근 업계 이목은 두산(000150)발(發) 매각에 쏠린 상태다. 두산그룹이 3조원의 자구책 마련을 위해 핵심 계열사를 떼어내고 있어 국내외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는 물론이고 주요 건설사 등 전략적 투자자(SI)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는 물론이고 GS건설(006360)까지 뛰어들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3분기에는 환경폐기물 관련 업체도 주목받았다.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등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한 데다가 마스크 같은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도 떠오르면서 몸값이 치솟는 등 관련 업체 M&A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난 8월에는 EMC홀딩스가 SK(034730)건설에 1조원에 매각됐고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국내 의료폐기물 업체 ESG를 9000억원에 사갔다. KKR은 최근에는 수처리업체인 TSK코퍼레이션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코로나 타격 입은 외식업은 ‘미지근’


반면 외식업계 매물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잇따라 대형 매물이 나왔지만 코로나19로 외식업 전반이 타격을 받은 상태여서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매출이 급감한 탓에 몸값 이견도 이어지면서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다. 그간 매각설을 부인해왔던 CJ(001040)는 지난달 매각을 공식화하고 예비입찰을 진행했지만 ‘업계 2위’라는 장점에도 투자설명서를 받아갔던 SI나 PEF가 예비입찰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카이레이크가 보유하고 있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역시 일각에선 밸류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적정 매각가를 두고 이견이 이어지면서 매각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음료 업계는 전반적으로 이미 관련 시장이 포화상태여서 매장을 늘리는 식의 밸류업이 쉽지 않고 코로나19로 바뀐 외식 트렌드에 성장성도 크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언택트 수혜업종에 속하지만 딜이 진행되지 않은 곳도 있다. 베어링PEA가 보유한 로젠택배는 올해 상반기 주요 딜 중 하나로 주목받았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도 적정가격을 두고 양측 이견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가 이미 포화상태고 지금 매물로 나온 것들을 엄밀히 따져보면 성장산업으로 보기가 힘들다”며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으면 자금이 많다고 해도 섣불리 뛰어들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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