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산업 판도가 바뀌면서 대기업의 알짜배기 구조조정 매물이나 가치주 매물엔 관심이 쏠리지만 매출이 급감한 식음료 업계 등은 저평가와 흥행 실패를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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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계 이목은 두산(000150)발(發) 매각에 쏠린 상태다. 두산그룹이 3조원의 자구책 마련을 위해 핵심 계열사를 떼어내고 있어 국내외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는 물론이고 주요 건설사 등 전략적 투자자(SI)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는 물론이고 GS건설(006360)까지 뛰어들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3분기에는 환경폐기물 관련 업체도 주목받았다.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등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한 데다가 마스크 같은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도 떠오르면서 몸값이 치솟는 등 관련 업체 M&A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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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식업계 매물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잇따라 대형 매물이 나왔지만 코로나19로 외식업 전반이 타격을 받은 상태여서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매출이 급감한 탓에 몸값 이견도 이어지면서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다. 그간 매각설을 부인해왔던 CJ(001040)는 지난달 매각을 공식화하고 예비입찰을 진행했지만 ‘업계 2위’라는 장점에도 투자설명서를 받아갔던 SI나 PEF가 예비입찰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카이레이크가 보유하고 있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역시 일각에선 밸류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적정 매각가를 두고 이견이 이어지면서 매각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음료 업계는 전반적으로 이미 관련 시장이 포화상태여서 매장을 늘리는 식의 밸류업이 쉽지 않고 코로나19로 바뀐 외식 트렌드에 성장성도 크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가 이미 포화상태고 지금 매물로 나온 것들을 엄밀히 따져보면 성장산업으로 보기가 힘들다”며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으면 자금이 많다고 해도 섣불리 뛰어들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