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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완성차의 중고차 진출 논의에 완성차는 어디로 갔나

완성차업계 중고차 진출 선언 후 3개월 지나
중기부 중재 노력 성과없이 매매업계와 갈등만 증폭
문제 더 꼬여가는데 논의 현장에 완성차 빠져
완성차, 현장 다니며 설득작업 없이 무혈입성 노려
  • 등록 2021-01-14 오전 5:00:01

    수정 2021-01-14 오전 5:00:01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한지 3개월이 지났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서 공식적으로 중고차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 (사진=연합뉴스)


쟁점은 간단하다. 완성차업계는 고객 관리와 수입차 업계와의 역차별 해소,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고차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고차 매매업계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에 있는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중고차 시장 역시 현대차가 독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중간에 껴 양측을 중재하고 있다. 중기부는 완성차업계와 매매업계의 상생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면 이같은 노력은 별로 성과가 없어 보인다. 매매업계가 요지부동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어서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기에 또 다른 변수들이 덧붙여지면서 문제 해결이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우선 박영선 중기벤처부장관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나오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박 장관이 선거 출마를 앞두고 논란이 될 만한 일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진출 허용 여부 결정 역시 새로운 장관 취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 중고차 매매업계의 내부 문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매업계를 대표하는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전국연합회)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한국연합회)의 통합 이슈가 불거져 나왔고 또 전국연합회 회장 선거를 놓고 부정선거 논란도 튀어 나왔다. 협상 상대인 매매업계가 ‘자중지란’에 빠져 있으니 대화가 제대로 이뤄질 리 만무하다.

이런 가운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완성차업계의 태도다.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해 매매업계 등 이해당사자들을 설득시켜야 하는 완성차업계가 논의에서 쏙 빠져있다. 완성차업계가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한 것은 국정감사에서의 발언이 거의 유일하다. 지난번 국회 공청회 때 나온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도 크게 보면 직접적 이해당사자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본질이 아닌 변죽만 울리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달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대기업의 중고자동차 매매시장 진출 관련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욱 문제는 중고차시장 현장에서 완성차 관계자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중고차업계를 취재하던 중 들은 공통적인 목소리는 이 정도 사안이면 완성차 관계자들이 현장을 다니며 직접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슈를 던져놓고 뒤에서 수수방관하면서 위에서 찍어 누르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온다.

과거 기자는 유통업체들이 소상공인들과 상생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현장에 가면 욕을 먹고 험한 꼴을 당할 게 뻔하더라도 계속해서 찾아가 설득하는 노력을 통해 유통업체들은 소상공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상생안을 만들어 냈다. 완성차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중고차시장에 대한 불신 여론을 등에 업고 무혈입성을 꿈꿀 것이 아니라 현장을 찾아 이해당사자들을 만나 그들의 애로를 듣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실제 시장에 진출한 후에도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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