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솨이 행방불명 의혹 일단락…IOC와 화상 통화 진행

펑솨이 “베이징 자택에 있어…사생활 존중해 달라”
지난 2일 웨이보에 당 간부 성폭행 폭로 뒤 행방 묘연
WTA “그녀의 안전과 별개로 성폭행 의혹 밝혀야”
  • 등록 2021-11-22 오전 8:19:28

    수정 2021-11-22 오전 8:19:28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행방불명 의혹을 샀던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녀의 안전을 확인했다. 펑솨이는 중국 공산당 간부의 성폭행을 폭로했다 실종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펑솨이가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사진=AFP)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IOC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펑솨이와 화상 대화를 진행하는 사진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IOC 측은 “펑솨이는 베이징 자택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라면서 “현재 그녀는 자신의 사생활이 존중되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화상 통화에 참석한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 또한 “펑솨이가 잘 지내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그녀의 안전이 우리의 주요 관심사”라면서 “우리는 그녀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펑솨이는 이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펑솨이는 지난 2일 웨이보에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전(前)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몇 년 간 장가오리에게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폭로 직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펑솨이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여자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를 비롯한 테니스 스타들이 펑솨이의 안부를 우려하는 글을 게시했다. 세계 여자 테니스 협회(WTA)도 펑솨이에 대한 압력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펑솨이는 WTA에 메일을 보내 “나는 안전하다”라고 밝혔지만, WTA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인지 의심이 든다며 ‘조작설’을 제기했다.

이번 사태는 전날 중국 환구일보의 후시진 편집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펑솨이가 등장한 두 개의 영상을 올리며 전환 국면을 맞이했다. 이날 IOC와의 화상 인터뷰까지 공개되면서 펑솨이의 안전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WTA는 펑솨이의 안전을 반기면서도 당 간부의 성폭행 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스티브 사이먼 WTA 회장은 “최근 영상으로 펑솨이를 볼 수 있어서 기쁘다”서도 “해당 영상이 그녀의 폭로한 성폭행 의혹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우리의 요구를 바꾸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펑솨이가 IOC와 화상 통화까지 진행한 배경에는 오는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원하는 중국 당국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홍콩,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 테니스 선수의 성폭행 문제까지 거론되면 외교적 보이콧 참여국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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