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어지럼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95만 1,526명으로 집계됐다. 보통 요즘 같은 환절기에 어지럼증 환자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월별 환자 추이를 보면 3월에 어지럼증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10만 2,911명으로 나타났다. 이후 봄이 시작되는 4월(11만 1,529명)을 시작으로 5월(12만 7,892명)과 6월 (14만 2,242명)까지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환자의 수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지난해 어지럼증 치료를 받은 여성은 62만 2,370명으로 전체 환자의 65%를 차지했다.
여성들이 어지럼증을 빈번하게 느끼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박지현 진료부원장의 저서 ‘어지럼증 완치설명서’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은 빈혈 때문에 여성들이 어지럼증에 취약하다고 생각하지만, 빈혈이 어지럼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한다. ‘어지럼증 완치설명서’는 여성에게서 어지럼증이 더 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또 심리적인 영향도 여성들의 어지럼증 발병률을 부추기는 요소가 된다. 심리적인 영향으로 발생하는 심인성 어지럼증은 이석증 다음으로 흔한 어지럼증의 원인이다. 심인성 어지럼증은 주로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데, 우울증과 불안증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심인성 어지럼증을 더 흔히 호소하게 된다. 이와 함께 노령인구의 구성 비율도 어지럼증의 남녀 비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지럼증은 주로 65세 이상에서 발병 위험이 커지게 된다. 이런 구조 속에 65세 인구 구성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이 10% 정도 많으므로 여성의 어지럼증 발병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된다고 책은 분석하고 있다.
‘어지럼증 완치설명서’는 어지럼증의 관리와 치료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각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모두 다르므로 일률적인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찾아내고 조절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기온변화에 적응하면서 발생하는 환절기 어지럼증을 포함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며 “재발하는 어지럼증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어지럼증이라면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지럼증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여성은 신체적으로 어지럼증에 더욱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어지럼증을 평소에 자주 느끼는 여성이라면 자신에게서 나타나는 어지럼증을 기록해 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