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구교환 "내 마음 속 지옥? 연기를 못하게 될 때" [인터뷰]①

"'괴이'는 내가 사랑많은 사람임을 일깨워준 작품"
"짧은 분량 아쉬움 없어…한 편 30분의 매력 있어"
  • 등록 2022-05-02 오후 4:05:50

    수정 2022-05-02 오후 4:05:50

(사진=티빙)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저는 사랑이 많은 사람입니다. ‘괴이’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사랑이 더 많은 사람이었음을 일깨워준 작품이죠.”

티빙 오리지널 ‘괴이’를 통해 신현빈과 부부 호흡을 맞춘 구교환이 처음 아빠 역할에 도전해 본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구교환은 2일 취재진과 티빙 오리지널 ‘괴이’로 진행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 ‘반도’ 이후 다시 한 번 연상호 세계관을 경험한 소회와 작품의 매력을 솔직담백히 전했다.

지난 29일 티빙을 통해 6화 전편 공개된 ‘괴이’는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 ‘나홀로 그대’의 류용재 작가와 각본에 참여한 오리지널 시리즈다. 저주 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 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다. ‘한 여름 밤의 판타지아’로 한국독립영화협회 올해의 독립영화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 각본상,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상 등을 수상한 장건재 감독이 처음 재난 스릴러 연출을 맡아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구교환, 신현빈, 김지영, 박호산, 곽동연, 남다름 등 충무로와 브라운관에서 활약 중인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주연을 맡아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 프랑스 칸 시리즈 국제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구교환은 극중 고고학자이자 ‘월간괴담’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 정기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천재 문양해독가 이수진 역을 맡은 신현빈과 불의의 사고로 아픔을 겪고 떨어져 살게 된 남편, 아이를 사랑하는 아빠로 새롭게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장르적으로는 초자연적 재난 스릴러를 표방하지만, 내용 자체는 기훈이 떨어져 살고 있는 수진을 만나러 가는 여정과 멜로, 감정선을 담고 있어 그간 연상호 감독이 선보여온 세계관과 사뭇 다른 결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구교환은 먼저 ‘괴이’가 공개된 소감에 대해 “배우의 기쁨은 시청자를 만나는 건데 티빙 최초로 6화 전편 공개란 파격적 형식으로 선보이게 돼 설렌다”며 “시청자분들과 함께 감상을 나누는 자체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구교환은 고고학자이면서 괴담 유튜버,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인 정기훈 역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괴담 유튜버 자체로서 기훈이의 경력이나 일적인 상황보다는 수진이와의 첫 만남과 연애, 딸 하영(박소이 분)이와의 추억 등 지극히 사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며 캐릭터 연기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괴이’는 한 회 당 30분씩 6회에 달하는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시리즈물이지만 전체 러닝타임이 3시간 정도로 장편 영화 한 편의 길이에 가깝다. 이에 일각에선 한 편 당 길이가 너무 짧아 아쉬웠다는 반응도 적지 않게 포착됐다.

구교환은 이에 대해 “저는 처음부터 한 편당 30분짜리 6부작 작품인 걸 처음 이 역할을 맡았을 때부터 알고 있던 터라 길이가 짧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딱히 없었다”며 “30분짜리만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훈이 ‘월간괴담’의 유튜버로서 활약하는 모습이 좀 더 담겨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소망은 있다”고도 덧붙였다.

(사진=티빙)
‘괴이’의 각본을 처음 접한 소회도 언급했다. 그는 “글에서 ‘마음’이란 키워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충분히 전해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특히 저와 함께 된 제작진, 배우들의 라인업이 저를 더 설레게 했다. 촬영해보니 역시나 모두가 좋은 사람들이었고 현장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일부 시청자들이 느낌 작품의 아쉬움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은 촬영기간동안 가장 가깝고 친하게 지낸 사람이었기에 작품 자체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순 없었다”면서도 “다만 보시는 시청자 입장에서 느낄 각자의 감상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아쉬운 반응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 모두가 느끼는 다양한 감상이 전 맞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배우 겸 감독이긴 하지만, ‘괴이’에서만큼은 감독으로서의 자세와 태도를 내려놓고 연기에 임했다고도 부연했다. 구교환은 “모든 작품에서 그렇듯 배우로서 작품에 참여할 땐 연출자로서의 태도를 1도 가져가지 않으려 한다”며 “배우로 참여하는 것이기에 연출자로서의 감각이나 태도를 갖고 임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본인이 괴담 및 오컬트 장르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장르는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 편인데 오컬트 장르도 매우 좋아한다”며 “어릴 때 ‘공포특급’ 시리즈 책을 아주 무섭고 재밌게 봤다. 학창시절에 괴담을 많이 좋아했는데 괴담을 읽는 것과 괴담을 무섭게 이야기하는 것 모두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연기를 해본 뒤 느낀 ‘괴이’란 작품의 의미와 메시지도 되짚었다.

구교환은 “기훈이란 역할도 저란 인물로 보이고 싶었다. 딱히 참고한 작품이 있다기보단 저를 둘러싼 삶의 한 면모를 보여드리려 했다”며 “‘괴이’와 기훈은 그런 점에서 배우 구교환에게 ‘마음’이란 단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계기를 제공해줬다”고 말했다.

실제 자신이 ‘괴이’ 속 상황에 처한다면 자신의 마음 속 지옥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기억은 앞으로 계속 흘러가 바뀌겠지요. 하지만 지금으로서 제가 마음 속 지옥을 겪는다면, 그건 아마 연기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는 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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