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준금리-30년 국채금리 `역전`…"급격한 경기침체 우려"

신영증권 "국채금리 급락, 단순한 연준 속도조절 베팅 아냐"
"향후 경기 침체 우려 반영…기준금리와 역전은 나쁜 전조"
  • 등록 2022-11-21 오전 7:43:04

    수정 2022-11-21 오후 6:55:5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고점에 비해 크게 하락하면서 기준금리와 30년 만기 국채금리 간 역전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를 두고 향후 급격한 경기 침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75~4.0% 수준인데,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3.9%까지 하락하며 기준금리 상단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50bp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이 경우 기준금리 하단도 30년 금리보다 높아지게 된다.

과거 기준금리-30년 국채금리 역전 이후 경기 침체 사례


박소연 신영증권 수석 전략가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미 국채금리가 고점을 찍고 많이 낮아졌다”며 “올 들어 과도하게 기준금리를 올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폭이 줄어든다는 베팅이라면 당연히 반길 일이지만, 최근 달러 약세 강도는 연준 속도 조절을 반영했다고 보기엔 너무 거칠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제반 경제 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타이트하다는 의미인 만큼 시장금리 하락을 그렇게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면서 “보통 이런 경우 실물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크레딧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주가도 동시에 급락하고 뒤늦게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략가는 기준금리와 30년 금리 간 역전이 경기 위축을 반영한 것으로 봤다. 그는 “1980년대 이후로 미 국채 30년물이 기준금리를 하회하면, 시간 차는 있지만 대부분 심각한 경기 침체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주말 컨퍼런스보드가 미국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했는데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2021년 5월을 고점으로 17개월 째, 컨퍼런스보드는 2022년 2월을 최고점으로 8개월 째 하락 중이지만아직 감속(減速) 징후는 없다. 오히려 고금리로 인해 경기 위축이 가속하는 조짐이다.

박 전략가는 “통상 침체의 마지막 국면은 속도도 빠르지만 크레딧 리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가장 고통스럽기도 하다”며 “당분간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 헷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1970년대 이후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연준 기준금리를 하회한 경우는 반드시 실물경기의 발작적 반응을 동반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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