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세금 싫어"..EU 기업 `국적포기`

M&A·지배구조서 혜택..노조 영향력 축소 매력
독일 대기업 관심 높아
  • 등록 2005-10-07 오전 8:53:45

    수정 2005-10-07 오전 8:53:45

[이데일리 홍정민기자] 노조의 과도한 영향력과 고율의 과세 등 개별 국가 회사법이 규정하고 있는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유럽연합(EU)내에서 범유럽회사(Societas Europae, SE)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노조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독일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알리안츠에 이어 다임러크라이슬러와 SAP도 SE 지위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임러와 SAP는 SE 지위를 가질 경우 국제 M&A(인수합병)와 기업 지배구조 측면에서 유연성과 세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전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SAP는 SE 구조가 "근본적으로 흥미롭다"고 밝혔다. 베르너 브랜트 재무담당 이사는 "SE 지위를 얻을 경우 해외 M&A나 단일 그룹으로의 성장, 유럽내 협력 관계 구축 등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역시 "현재 상황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독일 대형사 가운데는 모기지 회사인 하이포 리얼에스테이트도 SE 지위 전환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알리안츠의 SE 지위전환 자문사인 쉬어먼앤스털링 로펌의 파트너인 한스 딕먼은 "SE 지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독일 블루칩 가운데는 대부분의 기업이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기업이 내년 상반기에 개최될 정기 주주총회에 SE 지위 전환 안건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연말까지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SE 지위 전환에는 특히 독일 기업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SE 지위를 부여받게 되면 노조에 이사회 의석의 절반을 내줘야 하는 독일의 `2단계(teo-tier)` 이사회 구조를 일원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알리안츠가 다국적 기업 가운데 최초로 SE 지위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노조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SE는 유럽위원회(EC)가 1년전 도입한 것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소재한 기업이 국적을 버리고 유럽연합 회원국이 합의한 공통 회사법에 따르는 방식이다. 해당국의 관계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단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환의 복잡성과 전환에 소요되는 엄청난 시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실제로 오랫동안 SE 지위 전환을 추진해 왔던 스칸디나비아 은행 노르디아 역시 복잡한 기술적 문제로 지위 전환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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