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양호한데 주가는 부진"…고민 깊은 벤처캐피탈株

정부 지원책·호실적 불구 상장VC 주가 부진
"신라젠·헬릭스미스 등 바이오 업종 악재 영향 미쳐"
"기관 대상 IR 강화…안정적인 배당하는 모습 보여줄 것"
  • 등록 2019-10-03 오전 9:49:30

    수정 2019-10-03 오전 9:49:30

2018~2019년 상장 VC 주가 추이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벤처캐피탈(VC)이 주가 하락으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제2의 벤처붐’ 발표 등 정부의 지원책과 벤처 펀드 성과 등 대내외적인 여건이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주가는 오랜기간 공모가 아래를 밑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부진한데다, 바이오 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VC 특성상 최근 임상 실패 등 바이오 업종의 투자 심리 악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단타’중심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작년 이후 상장한 VC 6개 중 4개가 공모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기준 린드먼아시아(277070)는 전 거래일 보다 25원(0.63%) 하락한 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3월 상장한 린드먼아시아는 당시 공모가 6500원에 증시를 입성했다. 공모가를 40% 밑도는 상황이다. 작년 말 상장한 나우아이비캐피탈(293580)아주IB투자(027360)도 각각 공모가를 49%, 35%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상장한 VC의 주가 방향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월 상장한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의 경우 앞선 VC들의 주가 약세 등을 고려해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춰 기관대상은 물론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장중 4205원을 터치하며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들 VC의 실적은 주가와 달리 순항하고 있다. 린드먼아시아의 경우 작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81억원, 영업이익은 50.6%늘어난 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45억원, 30억원으로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마켓컬리’와 ‘여기어때’ 등을, 아주IB투자는 ‘야놀자’ 등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라젠(215600)의 임상3상 실패 헬릭스미스(084990)의 임상 오류 등 코스닥을 대표하는 바이오 업종의 악재가 VC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VC영역을 분석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VC가 집행한 투자금의 상당부분이 바이오 업종에 투자돼 있는데, 이에 대한 손실 우려가 주가에 반영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VC는 2조7944억원을 신규로 투자했고 이 중 가장 큰 비중인 30%(8441억원)이 바이오 업종에 투자돼 있다. 스케일업 펀드 조성 계획 발표 등 정부의 벤처투자 육성 의지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VC업종에 대한 호재가 많지만, VC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단타 중심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기관 대상 기업설명회(IR) 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 VC 고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들어오려면 안정적인 수익이 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배당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된다”며 “상장한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연말에 안정적으로 배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주가가 안장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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