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韓핀테크에 '성장 로켓엔진' 달아주려면

김성준 렌딧 대표
  • 등록 2020-04-06 오전 6:05:00

    수정 2020-04-06 오전 6:05:00

[김성준 렌딧 대표]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의 저자인 영국의 핀테크 구루, 크리스 스키너에 따르면, 2020년 현재는 핀테크 발전 단계 3기인 ‘파트너십’ 단계에 있다. 즉, 은행과 핀테크 산업의 본격적인 협업이 이루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금융 소비자의 생활 패턴이 온라인, 모바일로 대이동 중이라는 것이다.

스키너는 핀테크의 탄생의 1기를 ‘붕괴(Disruption)’의 시기로. 2기를 ‘토론(Discussion)’의 시기로 규정한다. 핀테크 업체들이 발아된 이후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핀테크 웨이브가 도래하고, 은행들이 해커톤 등 다양한 혁신 이벤트를 벌이기 시작하는 때를 말한다. 핀테크 업체들의 탄생과 함께 핀테크에 대한 담론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하는 시기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여전히 은행과 핀테크 스타트업의 본격적인 협업은 일어나지 않는다. 주요 은행들은 내부에서 혁신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은행들은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미래의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핀테크 발전의 1기와 2기를 2014년 무렵부터 빠르게 마스터했다. 2014년 말부터 2015년 사이에 8퍼센트, 렌딧, 등 주요 P2P금융 스타트업이 탄생했댜. 대표적인 핀테크 어플리케이션인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이 모두 2015년에 시작된 서비스들이다. 주요 은행들이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며 핀테크 업체를 발굴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시기다.

올해가 한국에서 본격적인 핀테크 3기 단계인 협력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올 8월부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P2P금융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P2P금융법에는 은행이나 증권사, 여신전문금융업자 등 다양한 금융회사가 P2P금융회사가 취급한 대출에 연계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금융회사는 기술 기반의 P2P금융을 통해 간접적으로 중금리대출을 취급할 수 있고, P2P금융사는 안정적인 대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민간 자금을 통한 중금리대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는 협업 구조다. 또한 금융 기관의 전문적인 리스크 관리 능력을 통해 P2P금융시장의 건전성을 높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국내에서도 전통적인 금융산업과 핀테크 산업의 파트너십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2014~15년 이후 급속히 성장한 국내 핀테크 산업이 영미 시장과 발맞춰 3기, 파트너십 단계로 돌입한 것이다.

한국의 핀테크 산업이 지속적으로 고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여러 스타트업들이 창업 시기 정부 부처와 기관의 지원 사업을 통해 성장해 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글로벌ICT미래유니콘육성 프로그램,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펀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성장공유형 자금, 기술보증기금의 예비유니콘 특별보증과 같은 자금 지원 정책들이 보다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규제 개혁도 핀테크 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다. 신기술.신산업에 시장 진출 기회를 열어 주는 규제 샌드박스와 정부가 선제적으로 규제를 발굴해 검토하는 규제입증책임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빠르게 발전하는 핀테크 산업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규제 검토를 통해 보다 빠르게 시장에 반영하는 ‘적극행정’ 의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와 같이 로켓 성장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등장하는 속에서 정부와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이 밑받침된다면, 뱅크샐러드, 렌딧, 보맵 등 핀테크 각 분야의 넥스트 유니콘들이 제2, 제3의 토스로 더욱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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