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동학개미의 선택은 대장주 삼성전자

개인투자자 대형주 저가 매수…삼성전자만 10조
코스닥시장서도 시총상위 바구니에
삼바 등 순매도 상위 종목 수익률 '쏠쏠'
개미들 상반기만 증시서 39조 순매수…반등의 주역
  • 등록 2020-07-04 오전 9:00:00

    수정 2020-07-04 오후 6:35:36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를 가장 많이 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로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폭락한 주식 시장에서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우량주들을 바구니에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장주 담는 개미들…삼성전자만 10조 매수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2일~6월 30일)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를 8조3625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순매수액이 가장 크다. 삼성전자우(005935)(2조2970억원)까지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만 약 10조66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0년간 7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전자 같은 종목에의 투자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경험적 학습효과를 토대로 증시 폭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목록을 보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개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000660)를 1조2569억원어치 샀고, 현대차(005380)를 1조1968억원 순매수했다. 이어 SK(034730)(1조681억원), 한국전력(015760)(9740억원), 신한지주(055550)(7819억원), NAVER(035420)(7483억원), 삼성SDI(006400)(6453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5635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3855억원어치 사들이면서 순매수액이 가장 크다. 이어 씨젠(096530)(3110억원), 메디톡스(086900)(2315억원), 제넥신(095700)(1979억원), CJ ENM(035760)(1852억원), 레고켐바이오(141080)(1626억원), 에스엠(041510)(1153억원), 제이앤티씨(204270)(1005억원), 메드팩토(235980)(1003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1000억원) 등을 1000억원 이상 사들였다.

송 연구원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가의 폭락과 회복을 지켜본 개인투자자들은 ‘급락 이후 반등’이라는 경험을 학습했다”며 “저평가 대형주를 대상으로 한 장기투자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과거 경험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장기투자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개미들 삼바·셀트리온제약 팔아 수익률 ‘쏠쏠’

개인투자자들 상반기 순매도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을 보면 쏠쏠하다.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상반기에 주가 상승률이 모두 플러스다. 코스닥은 10개 가운데 8개 종목이 올랐으나 가장 많이 판 셀트리온제약(068760)의 상반기 주가 상승률은 220%에 달한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상반기에 6736억원어치 팔아 순매도액이 가장 크다. 다만 주가를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3만3000원에서 77만5000원으로 78.98%(수정주가 적용)나 올랐다.

셀트리온(068270)도 상반기에 개인투자자들이 4766억원어치 팔았고 이 기간 주가는 69.06%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이 3544억원어치 판 한진칼(180640)의 경우 주가가 100% 상승했다. 이외 LG화학(051910)(54.49%), 포스코케미칼(003670)(52.49%), CJ제일제당(097950)(29.11%), LG이노텍(011070)(24.64%), 넷마블(251270)(8.77%), 삼성전기(009150)(3.20%), 현대엘리베이(017800)(1.32%) 등이 개인투자자들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고 상반기에 주가가 모두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은 셀트리온제약을 1553억원으로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았다. 다만 이 기간 셀트리온제약은 주가가 218.84%나 올랐다. 30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인 알테오젠(196170)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상반기에 403억원어치 팔았다.

이외 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122.30%), 엘앤에프(066970)(40.32%), 차바이오텍(085660)(38.06%), 에코프로(086520)(31.18%), 덕산네오룩스(213420)(28.33%), 펄어비스(263750)(17.71%) 등도 상반기에 주가가 모두 올랐다. 다만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32.97%), 부방(014470)(-15.89%) 등은 상반기에 주가가 떨어졌다.

개인들 상반기만 39조 순매수…반등의 주역

한편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를 단행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 들의 매수세가 증시 ‘V자’ 반등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상반기만 유가증권시장에서 31조977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7조6651억원으로 총 39조642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증시에 쏟아부었다. 이에 반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조766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6916억원어치 팔아 총 26조4578억원어치를 국내증시서 자금을 빼갔다. 기관 또한 국내 증시서 14조289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송승연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강세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매도세를 지속했기 때문에 통상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작다고 여겨지기 마련이다”며 “그런데 이번 장세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매도에도 순매수세를 유지한 개인 투자자들은 결국 폭락한 증시를 부양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만 봐도 개인투자자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 2019년의 경우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시장)서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은 64.8%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72.8%로 8.1%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9.6%에서 14.7%로 4.9%포인트 줄었고, 기관은 14.7%에서 11.5%로 3.2%포인트 감소했다.

송 연구원은 “대형주 위주의 매수를 보인 개인투자자들의 장기투자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가능성도 남아 있다”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경우 2차 패닉 셀(Panic Sell)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향후 기업 실적 및 경제 전망의 부정적 변화, △코로나19 2차 팬데믹, △정부의 경기부양 강도 약화 등이다”며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와 향후 코로나19의 재확산 속도, 각국의 정책 변화 등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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