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본능적인 '붓의 스트로크'…김시원 '관찰되지 않은 신체의 일부'

2021년 작
낙서같은 문자, 지워내지 못한 밑그림 등
직관 따라 붓 움직여 쌓아 올린 조형언어
  • 등록 2021-02-18 오전 3:30:02

    수정 2021-02-18 오전 3:30:02

김시원 ‘관찰되지 않은 신체의 일부’(사진=갤러리가비)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형상을 알아볼 수 없는 형상. 바닥에 겹겹이 쌓아올린 층 안에서 뭔가 읽어내 보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다만 색이라면 말이다. 벽을 세우듯 켜켜이 올려낸 변주가 그림의, 아니 작가의 상태를 알아채라 이르고 있지 않은가.

작가 김시원은 직관에 따라 붓을 움직인단다. 테니스선수가 라켓으로 볼을 쳐내듯, 수영선수가 두 손으로 물을 끌어당기듯, 작가는 거의 본능적으로 ‘붓의 스트로크’를 따른다. 그럼에도 작가의 도구는 붓이 아니라 색인 것처럼 보인다. 색을 칠하고 색을 지우며 생각·감정을 맞춰 나간다니까. 계산한 본능이라고 할까.

낙서 같은 문자, 미처 지워내지 못한 밑그림 등 화면에 들인 요소는 다양하지만 결국은 작가 얘기다. “작업을 진행하며 기존 역사·가치관을 넘어선 개인성에 집중하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숙고한다”고 했다. “작품에 들인 여러 개의 층위는 결국 조형언어를 찾기 위해 쌓아 올린 과정”이라고. 일단 그 고비를 넘기면 작품은 단숨에 나온다고 했다. ‘관찰되지 않은 신체의 일부’(A Part of Body Which Has Not Been Observed·2021)란 작품명으론 설명이 어려운 그림일지라도.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갤러리가비서 여는 개인전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머물기’(Staying In The Present Moment, At This Very Moment)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 111×120㎝. 작가 소장. 갤러리가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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