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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지원 사각지대 1인 가구…나홀로 소득 줄었다

작년 1인가구 경상소득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감소
전체 가구 중 유일하게 소득 감소, 정부 지원 사각지대
“1인 청년·노인 가구에 두텁게 맞춤형 코로나 지원해야”
  • 등록 2021-02-22 오전 5:00:00

    수정 2021-02-22 오전 5:00:0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원다연 기자] 지방소재 중소기업을 다니던 오민정(가명·31) 씨는 지난해 초 대기업에 재취직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취업 준비를 위해 서울로 이사까지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구직 기간이 길어졌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도 힘들어 퇴직금에서 생활비와 월세를 까먹고 있다. 오씨는 “정부에서 그렇게 뿌렸다는 지원금을 구경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고시원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실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1인 가구의 생활은 유독 팍팍했다. 기댈 곳 없이 생계를 홀로 꾸려나가야 했지만 정부 지원금 등은 오히려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2%(2019년 기준)를 차지한다. 소득·주거안정 등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소득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핀셋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이데일리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코시스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인 가구의 월평균(분기별 합산을 12개월로 나눔) 경상소득(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은 230만 8000원으로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1인 가구 경상소득이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4.6%) 이후 11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경상소득이 줄어든 가구는 1인 가구가 유일하다. 4인 가구(659만 9000원)는 3.9% 늘었고 2인 가구(365만 9000원)도 소폭(0.8%) 증가했다. 전체 평균 증가 폭은 1.5%다. 2009년 금융위기 때에도 1인 가구만 경상소득이 감소했다. 경제위기 때마다 1인 가구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대부분 가구 소득이 늘어난 이유는 재난지원금, 고용안정지원금 등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소득을 보전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이전소득(지원금 등 공적이전과 용돈 등 사적이전)은 월평균 66만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3.9%나 늘었다.

그러나 가구 수에 따라 편차가 컸다. 이전소득 증가폭은 4인 가구는 62.8%에 달했으나 1인 가구는 가장 낮은 4.9%에 그쳤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일자리에서는 수혜를 입어 근로소득은 증가한 반면 1인 가구는 아이돌봄 등 공공서비스 지원뿐 아니라 전국민재난지원금 등 현금 지원대상에서도 배제된 경우가 많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삼식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가구원수가 여럿이면 경기 타격을 완충하는 효과가 있지만 1인 가구는 ‘올 오어 낫씽(전부 아니면 전무)’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충격이 더 컸을 수 있다”며 “맞춤형 정책 지원을 할 때 1인 가구의 소득이나 여러 경제 상황을 고려해 가중치를 두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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