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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를 끊은 건 역시 팀의 중심, 이택근(넥센)이었다.
넥센은 31일 문학 SK전에서 7-5, 재역전승을 거뒀다. 승리의 중심엔 이택근이 있었다. 7회 역전 투런포를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초부터 그의 집중력은 남달랐다. 무사 1,2루서에서는 망설임없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진루시키며 선취점에 힘을 보탰고 1-3으로 뒤지던 5회에는 1사 1루서 채병용의 슬라이더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
그리고 화룡점정, 마침표를 찍은 건 그의 한방이었다. 전 타석에서 펜스 근처까지 날아갔던 타구. 더 멀리 타구를 보내지 못한 아쉬움은 7회 털어버렸다. 1사 1루서 이번엔 역전 투런포를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4-3,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넥센은 5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공동 4위이자 지난 5년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다. 5할 승률과 4위 자리가 동시에 걸려있던 승부.
하지만 이택근의 침체돼 있는 팀 분위기의 불씨를 살려줬다. 그의 한 방, 역전포가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이택근은 시즌 초반 경기 외적인 면에서는 물론 내적으로도 팀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팀이 가장 어려울 때 한 방을 해줬다. 팀을 위해 언제나 ‘파이팅’을 외치는 이택근. 위축돼 보이던 넥센의 어깨를 다시 펴게 하는 활력소가 됐다.
경기가 끝난 후 이택근은 “7월 마지막 경기를 4위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을 계기로 팀 분위기가 올라갔으면 좋겠다. 후반기로 접어들며 장타가 나오는데 더울 때 모든 걸 경기에만 맞추려고 한다. 모든 부분에서 체력소모를 줄이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박)병호, (강)정호가 잘 맞지 않아서 더 치려고 한다. 그 친구들이 잘 치면 출루하는데 더 신경쓰겠다. 항상 상황에 맞게, 주어진 플레이를 하겠다. 요즘 날씨가 많이 덥고 선수들이 지칠텐데 팀 리더로서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이끌겠다. 최대한 재미있게 하자고 이야기한다. 선수단 전체가 경험이 부족한 면은 있지만 오늘 게임에서 역전승을 했기때문에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