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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종률은 9일 충북 청주 그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그랜드CC배 KPGA 시니어오픈(총상금 1억원)에서 2라운드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쳐 김정국(61·9언더파 135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998년 KPGA 코리안투어로 데뷔한 석종률은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2002년 익산오픈과 2006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해 통산 2승을 올린 그는 지난해까지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며 서른 살도 넘게 차가 나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경쟁해왔다.
석종률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데뷔 첫해 상금랭킹 58위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60위 밖으로 밀린 건 2010년 딱 한 번뿐이었다. 2006년엔 6위로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나이 쉰을 바라보며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탔다. 2016년 상금랭킹 118위에 이어 2017년 166위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퀄리파잉스쿨의 문을 두드려 오뚝이처럼 다시 살아나는 집념을 보였다. 2017년 또 한 번 시드를 잃은 석종률은 2년 연속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고, 공동 27위로 다시 코리안투어 시드를 따냈다. 아쉽게도 지난해 상금랭킹 104위에 그치면서 20년 동안의 코리안투어 활동을 마무리했다.
5월 데뷔전에서 공동 7위의 성적을 거둔 석종률은 2회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데 이어 3번째 대회에서 첫 승을 장식했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 1600만원 추가하면서 상금랭킹 1위(2434만5000원)가 됐다.
석종률은 국내 무대를 넘어 일본 시니어 투어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 시니어투어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해 올해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1회 포함 톱10에 2차례 진입, 상금랭킹 7위(699만1208엔)에 올라 있다.
두 번째 골프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석종률은 올해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일본 시니어투어에선 아직 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어 더욱 욕심이 난다”며 “올해 한국과 일본의 시니어 투어 상금왕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